최근 중국 주요 지수 추이. /그래픽=김현정
16일 중국 본토 지수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05% 오른 3202.95에 거래를 마쳤다. 상하이지수는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에 지난 8일 연고점인 3674.4까지 올랐으나, 정부의 부양책에 대한 투자자의 기대감과 실망감을 동시에 반영하며 최근 5거래일간 2%대 하락했다.
중국 증시는 국경절 연휴가 끝난 직후인 지난 8일 고점을 찍고 꺾였다. 중국 정부가 내놓은 부양책에 대한 실망감에 주요 지수가 모두 하락 마감했고, 특히 선전종합지수는 27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당시 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된 5354종목 중 5043종목이 하락했다. 하한가도 962종목에 달했다.
투자자들은 아직도 부양책의 온기가 실물 경제로 번져올지 의문을 가지고 있다. 지난 8월 기준 18.8%에 이르는 청년실업률, 미국·유럽과의 무역 분쟁, 부동산 경기 침체, 내수 부진 등 여전히 풀리지 않은 숙제가 있어서다. 중국이 경기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연간 5%대 성장률을 달성하지 못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증시를 누른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 시각 인기 뉴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도 "올해 중국 정부의 부양책은 정책 당국의 위기 인식과 경기 부양 의지가 연속적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 강력하다"라며 "다만 시장 참여자들의 의심과 확인 과정이 반복되며 시간이 지날수록 증시 급등과 과열이 아닌 완만한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다. 현시점은 12월 중앙경제공작회의를 앞두고 부양책 모멘텀이 커질 시기"라고 봤다.
다만 모든 종목이 올랐던 랠리 초기와 달리 업종 차별화가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백은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가 (경기 부양책에 의한) 급등장 이후 구조적으로 상승하려면 3~6개월간 정책이 밀도 있게 발표되고 실물 경기 지표 개선이 확인돼야 한다. 그전까지는 정책 수혜를 받은 업종을 중심으로 차별화되는 모습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