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탄 중국 증시, 일시적 조정일까 랠리의 끝일까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2024.10.16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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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오자오 차이나]

편집자주 중국은 가깝고도 먼 나라입니다. 서로를 의식하며 경쟁하고 때로는 의존하는 관계가 수십세기 이어져 왔지만, 한국 투자자들에게 아직도 중국 시장은 멀게만 느껴집니다. G2 국가로 성장한 기회의 땅. 중국에서 챙겨봐야 할 기업과 이슈를 머니투데이의 '자오자오 차이나' 시리즈에서 찾아드립니다.

최근 중국 주요 지수 추이. /그래픽=김현정최근 중국 주요 지수 추이. /그래픽=김현정


중국 증시가 끝 모를 롤러코스터에 탑승했다. 동북아시아 중 가장 부진하던 중국 증시는 정부의 부양책에 급등했다가 투자자 실망감에 내려앉기를 반복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중국 경제에 여전히 풀리지 않은 숙제가 남아있다고 하면서도, 증시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16일 중국 본토 지수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05% 오른 3202.95에 거래를 마쳤다. 상하이지수는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에 지난 8일 연고점인 3674.4까지 올랐으나, 정부의 부양책에 대한 투자자의 기대감과 실망감을 동시에 반영하며 최근 5거래일간 2%대 하락했다.



이날 선전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1% 내린 9965.02에 마감했다. 선전종합지수도 부양책 기대감에 부풀어 올랐지만 투자자 실망감이 반영돼 최근 5거래일간에는 6%대 하락했다. 홍콩항셍지수도 이날 현지시간 오후 3시15분 기준으로는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지만 5거래일간 4%대 내렸다.

중국 증시는 국경절 연휴가 끝난 직후인 지난 8일 고점을 찍고 꺾였다. 중국 정부가 내놓은 부양책에 대한 실망감에 주요 지수가 모두 하락 마감했고, 특히 선전종합지수는 27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당시 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된 5354종목 중 5043종목이 하락했다. 하한가도 962종목에 달했다.



전날에도 부양책 실망감이 반영되면서 주요 지수가 모두 하락 마감했다. 최근 중국 정부가 국채 발행을 확대하는 등 경기 부양책을 예고했으나, 구체적인 규모와 시기는 여전히 공개하지 않아서다. 중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우려를 키웠다.

투자자들은 아직도 부양책의 온기가 실물 경제로 번져올지 의문을 가지고 있다. 지난 8월 기준 18.8%에 이르는 청년실업률, 미국·유럽과의 무역 분쟁, 부동산 경기 침체, 내수 부진 등 여전히 풀리지 않은 숙제가 있어서다. 중국이 경기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연간 5%대 성장률을 달성하지 못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증시를 누른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사진=게티이미지뱅크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중국 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한다. 정정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주요 노이즈와 함께 본토/홍콩 주식 모두 크게 하락했다"라며 "펀더멘탈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아니라고 생각해 중국/홍콩 증시 가격조정은 마무리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밝혔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도 "올해 중국 정부의 부양책은 정책 당국의 위기 인식과 경기 부양 의지가 연속적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 강력하다"라며 "다만 시장 참여자들의 의심과 확인 과정이 반복되며 시간이 지날수록 증시 급등과 과열이 아닌 완만한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다. 현시점은 12월 중앙경제공작회의를 앞두고 부양책 모멘텀이 커질 시기"라고 봤다.

다만 모든 종목이 올랐던 랠리 초기와 달리 업종 차별화가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백은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가 (경기 부양책에 의한) 급등장 이후 구조적으로 상승하려면 3~6개월간 정책이 밀도 있게 발표되고 실물 경기 지표 개선이 확인돼야 한다. 그전까지는 정책 수혜를 받은 업종을 중심으로 차별화되는 모습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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