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국은 머니 머신…나라면 방위비 9배 더 내게 했을 것"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2024.10.16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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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AFPBBNews=뉴스1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AFPBBNews=뉴스1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머니 머신'(Money machine)이라고 부르면서 자신이 집권했다면 한국에 미군이 주둔하는 비용(방위비 분담금)으로 매년 100억달러(약 13조6550억원)를 내게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15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블룸버그통신과 시카고 경제클럽이 주최한 대담에서 자신이 재임 시절 수많은 불합리한 협정을 바로잡았다며 한국과의 방위비 분담금을 거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한국에 '주한 미군 4만명에 대한 비용을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며 "한국은 '우리는 한국전쟁 이래 돈을 내지 않았다'며 거절했다"고 전했다.

이어 "방위비 분담금으로 연간 50억달러를 내라고 했더니 그들은 거의 미쳐버렸다"며 "그래서 우선 20억달러를 내게 하고 다음 해에 50억달러를 받으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트럼프가 아닌 조 바이든이 대통령에 당선돼 가장 기뻐한 이들은 한국 사람들"이라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선 뒤 다시 한국은 아무것도 내지 않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만약 내가 그 자리(백악관)에 있었다면 한국은 매년 100억달러를 내야 했을 것"이라며 "그들은 머니 머신"이라고 말했다. 머니 머신은 현금인출기라는 뜻으로 돈이 많은 곳을 비유할 때 쓰이기도 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첫 대권 도전에 나설 때부터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과 관련해 여러 허위 정보를 주장해왔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전인 2016년에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은 약 9441억원이었다. 주한미군 규모도 4만명이 아니라 2만8500명 수준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장한 100억달러는 현재 한국이 부담하고 있는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의 9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최근 한미는 '제12차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재협상에서 2026년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을 전년보다 8.3% 올린 1조5192억원으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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