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초'로 성공하더니 또 일냈다…80대 환자 살린 '최고난도 시술'

머니투데이 정심교 기자 2024.10.15 18:34
글자크기

한양대병원 국형동 교수팀, 자연 판막 내 바실리카 시술 시행

※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한양대병원 심장내과 국형돈 교수팀이 국내 최초로 자연 판막 내 바실리카(BASILICA) 시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하면서 구조 심질환 치료 분야에서 중요한 진전을 이뤄냈다.

이번 시술은 경피적 대동맥 판막 치환술(Transcatheter Aortic Valve Implantation, 이하 타비(TAVI) 시술)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심혈관 폐색을 예방하는 혁신적 기술로, 국형돈 교수팀은 아직 국내에서 성공한 적 없는 자연 판막 내 바실리카 시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타비 시술은 대동맥 판막협착증을 치료하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널리 시행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판막 첨판이 뒤로 젖혀지면서 심혈관 입구를 막는 등 혈관 폐색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 이러한 폐색은 발생 빈도가 1% 내외로 낮지만, 발생 시 40~50%가 사망에 이르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아시아 최초'로 성공하더니 또 일냈다…80대 환자 살린 '최고난도 시술'
바실리카 시술은 판막 첨판을 전기적으로 절단해 타비 시술 중 기존 판막이 심혈관 입구를 막지 않도록 하는 기술이다. 하지만 이 시술은 매우 어렵고, 적응증도 제한적이어서 국내에서는 거의 시행되지 않았다. 2019년 아시아 최초로 인공 판막 내 바실리카 시술을 성공한 바 있는 국 교수팀의 이번 성공은 국내 첫 자연 판막 내 바실리카 시술이라는 점으로 구조 심질환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였다.



이번 시술의 대상은 80세 여성 환자로 중증 대동맥 판막 협착증을 진단받고 타비 시술을 받기 위해 한양대병원에 내원했다. 타비 시술을 준비하기 위해 시행한 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 소견 상 기존 자연 판막 첨판의 길이가 길고 대동맥판막 내 구조물은 좁은 해부학적 특성으로 인해 심혈관 폐색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으로 판단됐다.

국형돈 교수팀은 이 환자에게 자연 판막 바실리카 시술을 시행해 심혈관 폐색을 성공적으로 억제하고, 타비 시술을 안전하게 마쳤다. 환자는 시술 후 2일 만에 퇴원, 일상생활로 복귀하며 성공적인 치료 결과를 보였다.

국내 최연소 타비 프록터 (Proctor, 지도감독관) 타이틀을 가진 심장내과 국형돈 교수는 "바실리카 시술은 심혈관 폐색을 방지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이지만 최고난도 시술법으로, 고위험군 환자들에게 적합한 치료법"이라고 말했다.


국형동 한양대병원 심장내과 교수. /사진제=한양대병원국형동 한양대병원 심장내과 교수. /사진제=한양대병원
이어 "국내에서 인조 판막 바실리카 시술은 몇 차례 시행된 바 있었지만, 이번에 시행한 자연 판막 바실리카 시술은 국내 최초이며 앞으로 더 많은 환자에게 바실리카 시술을 적용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며 "향후 타비 시술을 받는 환자들의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본 시술의 완성도를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양대병원 백남심장센터는 심근경색을 비롯한 관상동맥질환, 대동맥 및 말초혈관질환, 고혈압과 부정맥, 심부전, 판막 질환을 비롯한 구조 심질환 등 세분화한 분야에서 환자 중심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