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5일 동해선과 경의선의 남북 연결도로를 폭파했다. 우리 군은 북한의 도발적 행위에 대응 차원에서 군사분계선(MDL) 이남 지역에 대응사격을 실시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군은 15일 정오쯤 경의선 및 동해선 일대에서 연결도로 차단 목적(추정)의 폭파 행위를 자행했다"라며 "현재는 중장비를 투입해 추가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합참이 공개한 남북 연결도로 폭파 모습. / 사진=합동참모본부
15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군은 이날 점심 12시쯤 군사분계선(MDL·휴전선)으로부터 불과 10m 떨어진 북한 지역에 있는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도로를 폭파했다. 폭파행위로 상당량의 비산물이 MDL 이남 지역으로 떨어졌다. 군은 남북 연결도로 폭파행위, 비산물 낙하 등에 따라 MDL 이남 지역에서 북한 방향의 우리 영토에 수십발 경고사격을 실시했다.
북한이 군사분계선(MDL·휴전선) 이북 지역 내 경의선 남북 연결도로를 폭파하는 모습. / 영상=합동참모본부
정부에 따르면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도로 연결 사업에는 우리 정부의 건설 자재와 장비 등 현물이 지원됐다. 2001년부터 2008년까지 약 1억3290만 달러(약 1800억원)가 투입됐다. 차관 형태로 현물을 지원했지만 북한은 지금껏 우리 측에 돈을 직접 갚은 전례가 없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2018년 4월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남북 간 일체의 적대행위를 금지로 한 '판문점 선언'을 채택하면서 그해 9월 개성공단에 설치된 바 있다. 이 사무소에는 공사비 약 180억원, 운영비 약 100억원 등의 국민 세금이 들어갔지만 북한에 의해 파괴됐다.
당시 정부는 북한의 연락사무소 폭파 이후 북한에 약 447억원 규모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하기도 했다. 이번에도 통일부 등 우리 정부는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연결 사업이 우리 정부의 차관으로 이뤄져 북한에 상환 의무가 있다며 법적 책임을 물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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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주희 디자이너 = 북한이 15일 동해선과 경의선의 남북 연결도로를 폭파했다. 우리 군은 북한의 도발적 행위에 대응 차원에서 군사분계선(MDL) 이남 지역에 대응사격을 실시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군은 이날 오전 11시 59분쯤 경의선의 남북 연결도로 일대에서 폭파를 단행했다. 이어 낮 12시 1분쯤 동해선에서도 같은 작업을 했다.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윤주희 디자이너
이번 북한의 도로 폭파 등의 작업은 남북 긴장 원인을 한국에 돌려 '적대적 두 국가' 관계를 주민들에게 설득하려는 의도 등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재정의했다. 지난 1월 최고인민회의에선 헌법에 '자주', '평화통일', '민족대단결' 등의 표현을 삭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최근 한국을 적대화하는 목적으로 '평양 상공에 한국의 무인기가 침투해 삐라(전단)을 살포했다'는 주장을 펼치며 주민들에게 대남 적개심을 고취하고 있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 11일 외무성 중대성명을 통해 "한국은 지난 10월3일과 9일에 이어 10일에도 심야 시간을 노려 무인기를 평양시 상공에 침범시켜 수많은 반공화국 정치모략 선동 삐라를 살포하는 천인공노할 만행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