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자회사 이뮨온시아, 내년 바이오 IPO 대어 예약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4.10.15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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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뮨온시아 기업 개요/그래픽=이지혜이뮨온시아 기업 개요/그래픽=이지혜


유한양행의 신약 개발 자회사 이뮨온시아(ImmuneOncia)가 내년 IPO(기업공개) 시장 바이오 대어를 예약했다. 이미 6000억원 이상 규모 기술이전에 성공한 면역항암제 전문기업이다. 이미 임상 단계에 진입한 2개 파이프라인을 비롯해 다양한 신약 후보물질을 보유했다. 밸류에이션 전략 등에 따라 내년 공모시장 투자자의 눈길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이뮨온시아는 최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기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고 15일 밝혔다. 앞서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에서 전문기관 2곳으로부터 각각 A등급과 BBB등급을 획득하며 요건을 충족했다.



이뮨온시아는 2016년 9월 유한양행과 미국 소렌토테라퓨틱스(Sorrento Therapeutics)가 합작해 설립했다. 지난해 말 유한양행이 소렌토테라퓨틱스의 지분을 모두 인수해 지분율을 67%까지 높였다. 메리츠증권 등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이뮨온시아는 T세포와 대식세포(Macrophage)를 표적으로 하는 면역관문억제제를 개발한다. 대표 파이프라인 IMC-001(PD-L1 단클론항체)은 NK/T세포 림프종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임상 2상에서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했다. 관적반응률(ORR)은 79%, 완전반응률은 58%로 나타나며 기대를 높였다.



또 다른 핵심 파이프라인 IMC-002(2세대 CD47 단클론항체)는 고형암 치료제로 임상 1b상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임상 1a상에서 안전성을 확인했고, 이 연구 결과를 지난 6월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 2024)에서 발표하며 주목받았다. IMC-002는 2021년 중국 3D메디슨에 중국 지역 권리를 총 4억7050만달러(약 6400억원) 규모에 기술이전했다.

이 외에도 이중항체 IMC-201(PD-L1XCD47)과 IMC-202(PD-L1xTIGIT), IOH-006, IOH-005 등 비임상 단계 파이프라인을 보유했다.

이뮨온시아는 IPO를 통해 핵심 파이프라인의 임상 연구에 속도를 높이는 한편 후속 파이프라인의 비임상 개발과 신규 후보물질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이뮨온시아는 비상장 단계에서 이미 임상 2상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데다 중국 지역 권리를 6000억원 이상 규모에 기술이전한 파이프라인까지 보유했단 점에서 공모시장의 관심을 끌 것으로 전망된다. IPO에 도전하는 바이오 중 임상 2상 데이터를 확인한 데다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까지 성공한 기업은 많지 않다. 이는 이뮨온시아의 차별화된 투자 포인트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금리인하 기조와 맞물려 공모시장에서 바이오에 대한 투자 수요가 높게 나타나는 환경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 공모 절차를 밟은 바이오 기업은 대체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요예측 및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내년에도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이뮨온시아의 밸류에이션 전략 등에 따라 공모시장 관심이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이뮨온시아는 설립 뒤 주요 파이프라인의 임상 연구에 집중하면서 기술이전 성과까지 확보한 면역항암제 개발 전문기업"이라며 "주요 신약 파이프라인을 계열 내 최고 신약(Best-in-Class)으로 개발하겠단 목표로, 면역관문억제제 기술력뿐 아니라 사업성까지 갖춘 신약 개발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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