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카드사의 체크카드 발급수·이용금액, 신용카드 대비 체크카드 승인액 비중/그래픽=이지혜
16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8개 카드사에서 신규 발급된 체크카드는 총 1억2389만장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1억2271만장보다 118만장 더 발급됐다. 같은 기간 체크카드 이용금액도 53조4125억원에서 54조3386억원으로 9261억원 증가했다.
체크카드 승인액도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2분기 체크카드 승인액은 전년동기보다 1.4% 늘었는데, 올해 2분기엔 증가율이 4.4%였다. 1년 전 대비 체크카드 승인건수 증가율도 지난해 2분기엔 4.7%였으나 올해 2분기엔 5.4%로 올랐다.
높은 물가로 소비심리 회복이 지연되면서 신용카드 대신 체크카드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많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신용카드는 연체나 할부시 이자·수수료가 붙고 연회비 부담도 따른다. 또 신용카드로는 자신의 소비여력을 넘어선 금액까지 결제할 수 있기 때문에 무분별한 소비를 예방하려는 소비자는 체크카드를 선호한다.
해외여행 특화카드인 트래블카드가 올해 큰 인기를 끈 것도 체크카드 발급량 증가를 이끌었다. 트래블카드는 외화 환전수수료를 100% 우대하고 해외에서 ATM 출금 및 결제시 수수료를 무료로 지원하는 카드로, 모든 은행계 카드사가 상품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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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카드는 신용카드·체크카드 두 종류로 운영되지만 소비자들이 주로 발급하는 건 연회비가 없는 체크카드다. 올해 체크카드 발급수가 가장 크게 증가한 하나카드는 트래블카드 시장 1위 사업자로, 카드사 가운데 해외 체크카드 승인액 점유율이 50%에 이른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재 발급되는 트래블카드의 대부분은 신용카드가 아닌 체크카드"라며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하면서 트래블카드를 찾는 소비자가 많아져 체크카드 발급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