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의 진료과목별 근무현황/그래픽=이지혜
1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명옥 국민의힘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표시과목별 의료기관 근무 일반의 현황(근무형태 전속)' 자료에 따르면 표시과목별 전문의 개설의원 중 인기 진료과목인 '피안성정재영'(피부과·안과·성형외과·정형외과·재활의학과·영상의학과) 분야에 근무하는 인원이 올해 2월 231명에서 올해 7월 362명으로 56.7% 급증했다. 지난해 1월 인기과목 진료 일반의 수가 208명이었고 올해 2월에도 231명으로 200명대 수준이었는데 올해 7월 362명으로 불어난 것이다.
진료과목 표시 전문의 개설의원에 근무하는 전체 일반의 중 인기학과 근무 일반의가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졌다. 지난해 1월에는 366명 중 56.8%인 208명이 인기학과 근무 일반의였는데 이 비중이 올해 2월에는 60.5%, 7월에는 61.3%로 높아졌다.
일반의원에서는 보톡스, 레이저 등 피부 관련 비급여 진료를 많이 보는 경향이 있는데, 사직 전공의들이 일반의원에서 이런 업무를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전진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받은 지난 7월까지 올해 일반의가 신규 개설한 의원급 의료기관 129개소 중 80.6%인 104개소가 피부과를 진료하겠다고 신고했다.
이상일 울산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전공의 집단사직 이후 미용의료 등으로 의사들이 몰릴 것이라고 예측했던 일이 실제로 일어난 것"이라며 "경제적인 측면에서 인기학과에는 미용 관련 레이저, 도수치료 등 수익률이 높은 비급여 항목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필수의료 수가를 올리고 의료분쟁 관련 특례법을 만들어 처리하겠다고 했는데 의료계에서 정부를 신뢰하지 않아 쏠림현상이 심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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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희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인기학과 쏠림은 어쩔 수 없는 세계적 트렌드"라면서도 "시급히 수가 현실화로 비급여와 급여 항목의 의료 수가의 균형을 맞추는 게 일부 대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