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펜하겐=AP/뉴시스] 7일(현지시각) 덴마크 코펜하겐의 이스라엘 광장에서 이스라엘-가자지구 전쟁 발발 1주년을 맞아 시위대가 이스라엘 국기를 흔들며 시위하고 있다. 2024.10.08.
밀러 교수는 브리스톨 대학에서 정치사회학을 강의하던 2019년, 이슬람 혐오증의 5가지 원인 중 하나로 시오니즘을 언급했다. 시오니즘은 '약속의 땅'인 팔레스타인 지역에 유대인 중심의 나라를 세워야 한다고 믿는 사상을 의미한다. 이스라엘은 1948년 건국했으며, 팔레스타인을 독립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다.
강의실에 있던 유대인 학생들이 발언을 문제삼으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브리스톨대학은 그를 유대인 비하 발언 혐의로 해고했고, 이에 불복한 밀러 교수가 대학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는데 승소하게 된 것.
특히 이 재판은 작년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이 발발하면서 세간의 관심을 더 받게됐다고 가디언은 짚었다. 신문은 "가자지구에서 2만7000명 이상 사망하면서 전세계적으로 시오니즘에 대한 격렬한 분열이 발생하는 시기에 나온 판결이라 더 의미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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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부는 "밀러 교수가 반시오니즘에 대해 철학적으로 일관되게 연구했고, 그 분야의 전문가다"며 "그의 신념이 민주사회에서 존중받을 가치가 있고, 다른 사람의 기본권과 충돌하지 않는다"고 봤다. 이어 "시오니즘에 반대하는 것은 유대인의 자결권을 반대하는 게 아니다"며 "유대인이 매우 많은 비유대인 인구가 거주하는 땅에서 유대인의 자결권만 독점적으로 실현하려는 것에 반대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