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된 성장' 3분기 GDP도 0% 성장 우려…"내수 회복 안보여"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2024.10.1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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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의 시기별 2024년 경제성장률 전망 내역/그래픽=김지영한국은행의 시기별 2024년 경제성장률 전망 내역/그래픽=김지영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이 '제로(0)' 수준에 머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장기화된 민간 소비 부진에 이어 건설투자도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2분기 GDP(국내총생산)이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한 데 이어 3분기에도 제자리걸음을 하게 되면 사실상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적잖다.



15일 한은에 따르면 오는 24일 올해 3분기 실질 GDP 성장률 속보치가 발표된다. 한은이 지난 8월 내놓은 3분기 성장률 전망치는 0.5%다.

시장 안팎에서는 이보다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전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내수 회복이 지연되면서 당초 예상보다 전망 경로의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3분기에도 내수 경기가 나빴기 때문에 성장률이 부진할 것으로 예측한다"며 "건설경기와 민간소비 부진이 좀 더 장기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성근 산업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비록 금리인하가 있었지만 시차를 두고 반영되기 때문에 내수 부진이 계속될 것"이라며 "건설 착공과 수주 등 선행 지표가 지난해부터 워낙 안 좋았기 때문에 건설 경기도 안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초만 하더라도 하반기엔 민간소비가 나아질 것으로 봤지만 그 속도가 예상보다 더 느리다"며 "최근 소비 동향 지표를 봐도 그런 경향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또 "수출은 호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반도체 성장세가 둔화할 것 같다는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증권가 눈높이도 내려간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한은도 내수 부진에 대한 우려를 분명하게 표시했고 지금 상황에서 건설경기와 소비가 회복할 수 있는 동력 자체가 없다"며 "금리를 내렸다고 해도 소비를 자극하기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3분기 GDP는 0.3%정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당초 예상보다는 성장률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3분기 성장률이 제자리걸음을 하게 되면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2분기에 이은 사실상 침체 경로로 들어서게 된다. 지난 2분기 GDP는 전기 대비 0.2% 감소했다. 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보인 건 2022년 4분기(-0.5%) 이후 1년6개월 만이다. 올해 1분기 '깜짝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가 적잖았지만 민간 소비와 건설·설비 투자가 모두 줄어든 영향도 있다.



2분기 역성장을 기록했을 때만 해도 한은과 기재부는 하반기부터 민간소비가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낙관했지만 예상보다 민간소비와 건설투자 회복이 지연되면서 빨간불이 켜졌다.

이에 한은이 다음달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은과 기재부의 연간 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2.4%, 2.6%다. 한은은 2·5·8·11월 연간 네 차례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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