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디너리 히어로즈, 우량아 로큰롤 베이비 [인터뷰]

머니투데이 한수진 기자 ize 기자 2024.10.15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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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디너리 히어로즈 / 사진=JYP엔터테인먼트엑스디너리 히어로즈 / 사진=JYP엔터테인먼트


밴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Xdinary Heroes)가 도전을 거쳐 얻은 값진 성장을 음반으로 펼쳐냈다. 매달 새로운 음악과 무대를 선보이며 폭넓은 음악적 역량을 입증한 이들은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과 닮은 서정적 발라드로 청자들을 찾았다.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지난 14일 미니 5집 ‘LIVE and FALL(라이브 앤드 폴)’을 발매했다. 미니 5집은 지난 4월 발매한 정규 1집 ‘Troubleshooting(트러블슈팅)’ 이후 약 6개월 만의 신보이자 올해 전개한 ‘2024 Xperiment Project(2024 엑스페리먼트 프로젝트)’를 매듭짓는 음반으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의 2024년을 집약한 음악 포트폴리오다.



“미니 5집은 삶과 추락이라는 이중적인 의미를 담고 있어요. 사람이 살아가면서 넘어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힘든 순간은 꼭 한번 찾아온다고 생각하는데 그 순간에 저희 앨범이 많은 힘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저희도 힘을 얻을 것 같아요. 기쁠 때 기쁨을 배로 만들어 드리고, 힘들 때 아픔을 덜어주는 앨범이 됐으면 좋겠어요.”(주연)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 사진=JYP엔터테인먼트엑스디너리 히어로즈 / 사진=JYP엔터테인먼트


미니 5집에는 디지털 싱글 시리즈 ‘Open ♭eta(오픈 베타)’를 통해 공개한 ‘Save me(세이브 미)’, ‘소년만화’, ‘iNSTEAD!(Feat. YB 윤도현)'(인스테드)’, ‘LOVE and FEAR(러브 앤드 피어)’가 수록됐고, 타이틀곡 ‘Night before the end(나이트 비포 디 엔드)’을 비롯해 ‘FEELING NICE(필링 나이스)’, ‘XYMPHONY(심포니)’, ‘XH_WORLD_75(엑스에이치_월드_세븐티파이브)’ 등 여섯 멤버가 작업에 참여한 4개의 신곡까지 총 8곡이 담겼다. 특히 이들은 이번 신보에서 처음으로 발라드 타이틀곡을 내세우며 다시 한번 변화에 담금질했다.

“‘Night before the end’는 엑스디너리 히어로즈가 처음으로 선보인 발라드 타이틀곡이에요. 발라드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건 정규 1집 작업할 때였어요. 다음 앨범은 발라드를 시도해 봐도 괜찮겠다고 멤버들과 이야기했죠. 저희가 발라드에 애정이 많은 그룹이라 매 앨범에 발라드곡을 수록했는데 팬분들이 늘 좋아해 줬거든요. 해외 반응도 괜찮았고요. 그래서 이번엔 아예 타이틀곡으로 밀어 봐도 재밌는 그림이 나올 것 같아서 시도하게 됐습니다. 시기도 마침 좋았고요. 가을에는 발라드라는 말이 있잖아요. 발라드 타이틀곡을 통해 앞으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의 방향성에 다양성을 더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건일)

발라드를 타이틀곡으로 했다고 해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가 매니악한 밴드 사운드를 저버린 건 아니다. 이들은 윤도현이 피처링한 미니 5집의 수록곡 ‘iNSTEAD!(인스테드!)’에서 짜릿한 록 스피릿을 보여준다. 얼터너티브 메탈 장르인 이 곡은 풀 밴드 사운드와 격렬한 감정을 표현한 가사가 폭발적인 에너지를 뿜어낸다. 자극이 상당한 ‘iNSTEAD!’는 엑스디너리 히어로즈가 자주 들려주던 센 음악의 파동을 이어가면서도, 그로울링을 시도해 보다 하드한 메탈을 품은 곡이다.


“그로울링을 시도한 곡을 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후렴구에 그로울링을 넣었는데 직접 하기에는 역량적인 부분에서 조심스러웠어요. 곡의 완성도를 위해 저희보다는 피처링을 쓰는 게 좋을 것 같았죠. 마침, 윤도현 선배님의 ‘뽀로로 메탈 버전’ 커버 영상을 보게 됐고, 피처링을 부탁드렸는데 흔쾌히 수락해 주셨어요. 이 곡으로 함께 무대도 하게 되어 정말 감사하고, 영광이었습니다.”(주연)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 사진=JYP엔터테인먼트엑스디너리 히어로즈 /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아이돌 명가 JYP엔터테인먼트에서 데이식스 다음으로 내놓은 보이 밴드다. 그간 이들의 음악은 정통 록에 기반한 쇠붙이 같은 하드한 사운드에 기반해 있었다. 그 때문에 대중성과는 자연스럽게 멀어질 수밖에 없었고, 멤버들의 고민도 자연스럽게 생겨났다. 멤버 모두의 마음이 모아져 이들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았다.

“대중성에 대해 고민하던 시기가 있었어요. 데뷔 초 앨범을 들어보면 대중성과는 거리가 먼 매니악한 음악 위주로 타이틀곡을 냈죠. 우리의 음악이 더 사랑받으려면 대중성이 필요하지 않을까 멤버들과 이야기도 나눴어요. 그때 어떤 것이 됐건 음악 하면서 즐거워야 하는 게 중요하다는 공통된 의견을 나눴고 이 말에 함께 교감했어요. 대중성과 매니악을 저울질하기보다는 그때 하고싶은 걸 하면서 여러 가지를 시도하려고 합니다.”(건일)

“저희는 항상 곡 작업을 시작할 때 ‘요즘 어떤 곡이 좋아?’라고 서로 질문을 던지거든요. 어떤 걸 하면 재밌을지 서로에게 질문하고 나서 곡 작업을 진행하다 보니까 대중성과 매니악을 따지기보다 요즘의 생각들을 담는 것이 최우선이 됐죠.”(주연)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 사진=JYP엔터테인먼트엑스디너리 히어로즈 /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엑스디너리 히어로즈의 2024년은 그야말로 ‘열일’의 연속이었다. 4월에 첫 번째 정규 앨범을 냈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매달(6월부터 9월까지) 디지털 싱글을 냈다. 총 15회에 달하는 단독 콘서트까지 진행했다. 그 와중에 미니 앨범까지 발매한 이들은 분주히 쌓아간 시간을 통해 커다란 성장을 품에 안았다.

“정규 앨범을 발매하자마자 ‘엑스페리먼트 프로젝트’를 진행했어요. 그걸 통해서 여러 방면에서 성장이 있었죠. 미니 5집에 그런 성장들이 잘 담겼다고 생각해요. 특히 음악이 계속 나오려면 들어주는 사람이 있어야 하잖아요. 매달 곡을 낼 때마다 들어주시고 사랑해 주시는 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지치지 않고 활동할 수 있었어요.”(건일)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음악에 대해서만은 변질되지 않을 집념을 가진 팀임이 느껴졌다. 곡을 직접 쓰고 만드는 과정에서 진정성을, 무대에 올라 관객과 함께하는 순간에서 환희를, 멤버들과 교감하는 과정에서 믿음을 느끼고 있는 이들에게 음악은 삶이자 사랑이다. 셈이 없기에 더 가치를 품은 엑스디너리 히어로즈의 음악. 수줍게 입 밖으로 꺼낸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고 싶다던 이들의 바람이 이뤄지길 응원하게 됐다.

“음악에는 정답이 없다고 생각해요. 어느 정도의 규칙은 존재하지만요. 멤버들끼리 다짐한 게 우리가 즐거우면서 뿌듯하고 만족스러운 음악을 하자예요. 그래서 앞으로 앨범을 낼 때도 다양한 시도와 실험,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자고 다짐하기도 했고요. 미니 5집은 그런 방향성이 담긴 앨범이기도 해요. 다양한 장르를 했지만, 저희의 음악은 록 기반이다 보니까 록과 관련된 장르라면 다 잘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있어요.”(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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