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변시간 달라"는 오세훈에 野 "깐족"..행안위 국감 한때 '파행'

머니투데이 김지현 기자 2024.10.15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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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국감서 여야 충돌, 오전 한 때 감사중단 후 속개
오세훈 "피감기관장이 죄인이냐, 답변 기회 달라" 항의

15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행정안전위원회 서울시청 국정감사가 열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15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행정안전위원회 서울시청 국정감사가 열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15일 서울시 국정감사가 시작한 지 약 1시간20분만에 중단됐다 속개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질의에 답하는 과정에서 답변 시간을 놓고 여야가 충돌하면서다.

이날 서울시 국정감사에선 시작부터 피감사 기관장인 오 시장에게 야당 의원들이 답변 시간을 주지 않는다는 여당 측 의원들의 지적이 이어졌다.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신정훈) 행안위원장님께서 평소 위원회를 진행하시는 대로 공평하게 의사를 진행해주셨으면 한다"며 "어제 경기도 국감에서 김동연 지사께서는 위원들이 질문이 끝난 뒤 답변 기회를 달라고 하면 1분, 2분 동안 매 의원들에게 절반 이상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광역단체장한테는 아주 느슨하게 하고, 여당 단체장한테는 그렇게 하면 불공정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신 위원장은 "이렇게 하다 보면 자꾸 회의가 길어져서 오늘부터는 좀 타이트하게 하겠다고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오 시장의 답변 시간을 두고 여당과 야당 간 갑론을박은 계속됐다.

감사 중단은 윤건영 민주당 의원이 '한강버스'와 관련해 질의하던 도중 벌어졌다. 오 시장이 윤 의원의 질의 과정에서 답변하자 윤 의원이 질의를 끊었고, 오 시장 역시 답변 시간을 제대로 달라며 응수했다.

오 시장은 "일방적으로 사실관계가 아닌 걸 의원님들이 말하고 답변할 기회를 주지 않는다면 국민들은 오해를 한다"며 "회의가 길어져도 할 말은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 위원장이 "그렇게 한 마디, 한 마디 계속 답변하려고 하면 안 된다"고 하자 오 시장은 "아무리 피감기관이지만 문제 제기에 대한 답변 시간은 주는 것이 공평하다"고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여당 의원들이 "오 시장에게 답변 기회를 줘야 한다"고 신 위원장을 향해 항의하며 여야 의원들 간 설전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이광희 민주당 의원이 오 시장을 향해 "깐족댄다"는 표현을 쓰자 오 시장이 "말씀이 심하시다"고 강하게 항의하면서 여야간 충돌이 일어났다. 오 시장은 "피감 기관장이 무슨 죄인이냐"며 "국정감사를 나오셨으면 피감 기관장의 설명을 들어야 할 것 아니냐"고 가세했고 결국 회의는 파행했다. 일부 야당 의원들은 오 시장의 태도에 문제가 있다며 소리치기도 했다.



결국 서울시 국감은 개의 1시간 20여분 만인 이날 오전 11시32분쯤 중단됐다가 11시55분쯤 속개했다.

한편 윤 의원이 '한강버스' 사업과 관련해 2개월만에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고 2개월만에 용역을 했다며 '졸속 행정'이라고 지적한 것에 대해 오 시장은 "졸속이 아닌 신속 행정"이라고 응수했다. 또 "당초 김포노선의 어려움을 한강버스로 해결하겠다고 해놓고 김포 노선이 빠졌다"는 문제 제기에 대해선 "김포시 국회의원이 반대해서 방법이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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