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페이크 공포…선생님 67% "졸업앨범 만들지 말자"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2024.10.15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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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교실 참고 이미지/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학교 교실 참고 이미지/사진=게티이미지뱅크


딥페이크 범죄가 급증하면 교사들 사이에서 졸업앨범 사진이 악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원 10명 중 9명이 우려를 표했다.

15일 뉴시스에 따르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딥페이크 여파 졸업앨범 제작 등 실태 파악 교원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9일까지 전국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교원 총 3537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거쳤다. 그 결과 응답자의 93.1%(3294명)가 딥페이크 범죄에 졸업앨범 사진이 악용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졸업앨범 사진을 활용한 딥페이크 범죄, 부적절한 사진 합성, 초상권 침해'와 관련한 질문에 교원들은 '매우 우려된다'(69.5%·2458명), '약간 우려된다'(23.6%·836명)로 답했다. '별로 우려되지 않는다'(5.9%·210명), '전혀 우려되지 않는다'(0.9%·33명)라는 응답은 전체의 6.9% 수준에 그쳤다.

교원 사진은 어느 범위까지 넣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9.8%(1710명)가 '희망자에 한해 넣어야 한다'고 답했다. '모두 넣지 말아야 한다'는 응답도 38.7%(1328명)에 달했다.



대부분의 학교는 졸업앨범을 제작하면서 교장과 교감, 담임 교사 등의 개인 사진을 따로 싣는다.

졸업앨범 제작 자체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제작하지 말아야 한다'에 대한 응답률이 67.2%(2378명)로 나타났다. '제작해야 한다'는 응답은 32.8%(1159명)였다.

'본인이나 동료 교원이 딥페이크 범죄, 부적절한 사진 합성, 초상권 침해 피해를 겪은 적 있는지'에 대한 물음에 교원 211명(6.0%)이 "있다"고 답했다.


교총은 "범죄 피해 등을 감수하면서 앨범을 만드는 게 시대에 맞지 않다는 의견이 많아지고 있다"며 "교원 특성상 실제 피해 경험은 더 많을 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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