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한가 또 상한가" 따라 산 개미들…하루새 -17% 테마주 '경보'

머니투데이 김진석 기자 2024.10.15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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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포인트]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주도주가 뚜렷하지 않은 국내 주식시장에 테마주가 난립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해당 종목들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테마주는 기업의 기초체력, 성장성과 무관한 이유로 변동성이 커지고 지속 상승을 증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과거에도 테마주가 돌연 급락하면서 투자자에게 대규모 손실을 안긴 사례가 있다.

15일 오전 11시 7분 코스닥 시장에서 예스24 (8,750원 ▲460 +5.55%)는 전날보다 1300원(15.68%) 오른 95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1일과 14일 양일간 상한가를 기록한데 이어 급등세를 이어간다. 예스24는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의 관련주로 묶이며 상승을 시작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스웨덴 한림원은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한강 작가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관련 책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출판사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해석된다. 다만, 이날 예스24를 제외한 출판주는 모두 급락하고 있다. 예스24의 지주사 한세예스24홀딩스 (5,930원 ▼1,670 -21.97%)는 16.84% 하락하고 있다. 그밖에도 예림당 (2,615원 ▼725 -21.71%)(-2.99%), 밀리의서재 (16,360원 ▼3,140 -16.10%)(-11.28%), 삼성출판사 (15,560원 ▼2,140 -12.09%)(-8.93%) 등도 나란히 약세다. 하락 출발한 뒤 점차 낙폭을 키우고 있다.

경영권 분쟁 테마주도 급등락을 반복한다. 티웨이홀딩스 (707원 ▼2 -0.28%)는 전 거래일보다 127원(17.9%) 오른 836원을 기록 중이다. 전날엔 15.19% 하락 마감했다. 티웨이항공의 2대주주인 대명소노그룹이 올해 들어 지분율을 최대주주 예림당 측과 비슷한 수준으로 끌어올리면서 주가에 불이 붙었다. 대명소노그룹은 지난 2011년에도 티웨이항공 인수를 추진한 바 있다.



투자자들은 공개매수나 장내매수 등 경영권 분쟁이 재발할 가능성에 주목했다. 지난주 증시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3개 종목은 티웨이 경영권 분쟁 테마주 예림당 (2,615원 ▼725 -21.71%), 티웨이홀딩스 (707원 ▼2 -0.28%), 대명소노시즌 (1,112원 ▲87 +8.49%)이다. 이 기간 티웨이항공 (2,940원 ▼225 -7.11%)의 주가도 14% 넘게 올랐다. 하지만 대명소노그룹이 '공개매수나 추가 지분 매입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히며 급락하기도 했다.

고려아연 (817,000원 ▲24,000 +3.03%)영풍정밀 (28,050원 ▼2,700 -8.78%)도 경영권 분쟁 테마주다. 고려아연과 MBK파트너스·영풍의 공개매수가 및 공개매수물량 등에 대한 입장이 발표될 때마다 주가가 크게 출렁였다. 이날 고려아연은 장 중 83만1000원까지 오르면서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영풍정밀은 전일 대비 8.94% 떨어지고 있다. 전날 MBK파트너스·영풍은 지분 5.34%를 추가 확보했다고 밝혔다.

온갖 테마주가 난립하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테마주는 변동성이 높아 단기간에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지만, 그에 상응해 손실 가능성과 낙폭도 클 수 있어서다. 주가를 끌어올리는 재료가 실적 등 기초체력과 무관하기에 지속 상승에 대한 근거도 부재하다. 과거 등장했던 테마주들도 재료가 소멸하자, 급속도로 시장에서 소외된 사례가 있다.


지난 8월 코로나19(COVID-19) 재확산 당시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폭등했던 코로나19 테마주도 하락 전환한 뒤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당시 함께 올랐던 엠폭스 테마주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주식시장에 등장해 개미(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을 끌어모았던 초전도체, 양자컴퓨터, 맥신 테마주도 근거 없는 상승을 이어가다가 결국 폭락하며 대규모 손실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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