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료 급등으로 신음하던 2022년 7월 핀란드에선 국가 기후 및 에너지 전략과 기후변화법이 발효됐다. 지속가능발전 목표에 따라 핀란드는 2030년 유럽연합(EU) 기후 공약을 달성하고 2035년에는 탄소 중립을 이루기로 했다. 유럽에서도 가장 공격적이다.
탄소 흡수원을 확장하고 환경 허가 절차를 간소화해 청정 기술 솔루션에도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수소를 통해 직간접적 전기를 얻는 등 신규 에너지원을 확보하는 데도 박차를 가한다.
핀란드 3대 삼림기업 중 하나인 멧사(Metsa) 그룹이 대표적이다. 멧사에서는 매년 1200만t의 목재 기반 이산화탄소가 발생하는데 오스트리아 안드리츠사와 함께 펄프 공장에서 탄소 시범 포집에 나섰다. 산림 산업의 부산물인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수소를 결합시키면 합성 메탄이나 메탄올을 생산, 화석 기반 연료를 대체하는 목재 기반 신규 원료를 만들 수 있다. 인구 561만명의 작은 나라이지만 핀란드는 국가 전역에서 수소 연구를 지속하며 EU의 기후 목표를 달성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한다.
펄프 기반 대체섬유 '쿠우라' 샘플을 확인하는 니클라스 폰 바이에르 멧사스프링 CEO/사진=에네코스키=김희정 기자 dontsigh@
정부의 명확한 로드맵 아래 산학 협력이 유기적으로 이뤄지니 관련 기술의 상용화도 활발하다. 탄소를 고체 형태로 포집해 배터리 흑연 및 기타 고부가가치 산업용 제품을 만드는 하이카마이트가 대표적이다. 하이카마이트는 9월 코콜라 산업단지에 유럽 최대 무공해 메탄 분리 공장을 개장했다. 열 분해 과정에서 온실가스가 대기 중으로 방출되지 않고 전기분해로 수소를 얻을 때보다 에너지도 87%가량 적게 쓴다. 풀가동하면 연간 2000t의 저탄소 수소와 6000t의 고품질 탄소를 생산할 수 있다.
알리 할린 VTT 리서치 교수가 자체 개발한 바이오매스 기반(나노 셀룰로오스와 셀룰로오스) 포장재를 선보이고 있다. VTT는 화석 기반 소재와 에너지를 대체하기 위해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다. /헬싱키=김희정 기자 dontsig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