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 무역항구 /사진=블룸버그
14일 중국 해관총서(관세청) 발표에 따르면 9월 수출액과 수입액은 달러 기준으로 각각 3377억달러, 2220억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2.4%, 0.3% 증가했다. 이는 전월 치(수출 8.7%, 수입 0.5%)아 시장 예상치(수출 6%, 수입 0.8%)를 모두 밑도는 수치다. 무역흑자는 817억1000만달러로 전월(910억달러)과 시장 예상치(898억달러)를 모두 하회했다.
지역별로 중국의 최대 교역국인 미국으로의 수출(달러 기준)은 전년 동월 대비 2.2% 증가에 그쳤지만, 수입은 6.7%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의 무역은 수출이 5.5%, 수입이 4.2% 증가하며 성장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 증가율이 1.3%에 그쳤고, 수입은 4% 감소했다. 우방국인 러시아와의 무역은 수출이 전년 대비 16.6% 급증했지만, 수입은 8.4% 줄었다.
중국 수출입(달러 기준) 증가률 추이. 검은선은 수출, 붉은선은 수입 /사진=블룸버그
하지만 외신은 중국의 9월 수출입 통계가 전월치와 시장 예상치를 모두 하회했다는 것에 초점을 두고 최근 중국의 '저가 공세'에 대한 미국과 EU 등 서방의 견제 움직임을 언급하며 중국의 무역 상황이 더 악화할 수도 있다고 짚었다.
블룸버그는 "중국은 부동산 부문 침체로 인한 소비자 심리가 위축되자 (국가 경제) 성장 촉진을 위해 제조업과 수출에 의존해 왔다"며 "지금까지 글로벌 수요가 비교적 강세를 유지하고 있어 이런 전략이 잘 작동했지만, 최근 중국의 저가 공세에 대한 다른 국가들의 불만이 이어지는 만큼 (중국에 대한) 무역 장벽이 높아지고, (수출입으로 인한 경제 성장) 지속 가능성이 위협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EU는 중국 당국의 불공정한 보조금 지급으로 유럽 제조업체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달 초 중국산 전기차에 최대 45%의 관세 부과를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