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 도심에서 일면식도 없는 10대 여성을 살해한 박대성이 지난 4일 오전 순천경찰서 중앙 현관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14일 뉴스1에 따르면 이날 전남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공무상비밀누설 등 혐의로 전남경찰청 소속 A 경감과 순천시 소속 B 사무관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관인 A 씨와 안전 관련 부서 공무원인 B 씨는 살인 사건이 발생하자 안전 등을 당부하며 가족 등에게 해당 문서를 유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이 유출 내용이 온라인에 게재된 것으로 추정된다.
박대성은 지난달 26일 오전 0시 43분쯤 순천시 조례동 한 도로변에서 여고생 C(17)양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구속됐다.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찜닭집에서 소주 4병을 마시고 주방용 흉기를 들고 밖으로 나와 일면식 없던 A양을 800m가량 뒤쫓아가 범행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C양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몸이 불편한 아버지를 대신해 약을 사러 나갔다가 돌아오던 길에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후 박대성은 자신이 신고 있던 슬리퍼가 벗겨지자 버려두고 본인 가게 방향으로 도주했다. 이 과정에서 흉기를 버리고 맨발로 돌아다니다 폐쇄회로(CC)TV에 여유롭게 웃는 모습이 찍히기도 했다.
경찰은 수단의 잔인성·국민의 알권리·중대한 피해 등을 고려해 박대성의 신상·머그샷 얼굴 사진을 지난달 30일 전남경찰청 누리집에 공개했다.
박대성은 구속 전 영장실질심사에서 "소주 4병을 마셔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피해자와 모르는 사이"라고 했다. 또 혐의는 인정하지만 구체적인 범행 당시(식당을 나온 뒤) 전혀 기억이 나질 않는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