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 삼성스토어 홍대를 찾은 시민이 갤럭시 S24 시리즈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4.01.31./사진제공=뉴시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1월 선보일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5 시리즈의 AP 칩셋에 관해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내달 초쯤 결정을 내릴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 개발과 생산을 위한 마지노선을 고려하면, 더는 늦출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2022년 출시된 갤럭시 S22 시리즈가 'GOS(게임 최적화 서비스) 논란'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듬해 갤럭시 S23은 전량 퀄컴의 AP를 탑재, 전 모델의 출고가를 10% 가량 인상했다. 반면 갤럭시S24는 다시 듀얼 칩 정책으로 복귀하면서, 베이직·플러스 모델의 출고가는 동결하고 울트라는 전작 대비 소폭 인상한 바 있다.
그럼에도 삼성전자는 '엑시노스 배제'를 단정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란 입장이다. 퀄컴의 새로운 AP '스냅드래곤8 4세대'의 가격은 전작 대비 최대 30% 인상될 전망이다. 삼성이 엑시노스를 포기하고 AP 전량을 퀄컴에 의존할 경우, 갤럭시S25 시리즈의 출고가도 큰 폭의 인상이 불가피하다. 삼성이 마지막까지 엑시노스의 수율 개선에 주력, 갤럭시S25 채택에 안간힘을 쓰는 배경이다.
삼성의 두뇌 '엑시노스' 뭐길래/그래픽=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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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삼성이 엑시노스 대신 대만 미디어텍의 AP를 갤럭시S25에 채택하는 방식도 고려한다고 본다. 미국 IT(정보기술) 전문매체 폰아레나는 전날 보도에서 "가격 때문이라도 삼성이 (S25) 전체 라인업에 퀄컴 AP를 채택할 순 없다"며 "미디어텍의 AP '디멘시티 9400'이 갤럭시 S25 베이직·플러스 모델에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앞서 삼성은 신형 태블릿PC 갤럭시탭 S10에 '디멘시티 9300+'을 채택한 바 있다.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모바일 제품이 미디어텍AP가 적용된 첫 사례다.
최근에는 안드로이드 진영의 핵심 파트너인 구글을 통해 갤럭시S25의 미디어텍 AP 채택 정황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미 IT매체 노트북체크 보도에 따르면, 구글 딥마인드는 지난달 26일 블로그에 "미디어텍은 삼성 휴대폰에 사용되는 디멘시티 플래그십 5G와 같은 최첨단 칩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적었다. 노트북체크는 "삼성은 중급 스마트폰에 디멘시티 칩을 사용해 왔지만, 여기엔 '플래그십(Flagship)'이 명시돼 있다"며 이는 S25 시리즈를 지칭한다고 봤다. 다만 딥마인드 블로그는 현재 '삼성'과 '스마트폰' 문구를 삭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