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련 해커, FBI의 50배 규모"…압도적인 중국 스파이 활동

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 2024.10.14 18:01
글자크기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지난달 30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75주년 기념 만찬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4.10.01./신화=뉴시스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지난달 30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75주년 기념 만찬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4.10.01./신화=뉴시스


중국이 스파이 활동을 확대하며 그 규모에서 서방 국가들을 압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국가 경제를 강화하면서 경쟁국들을 약화시키기 위해 보안 기관, 민간 기업 및 중국 시민을 동원하고 있다"며 "중국의 스파이 규모가 서방 국가들을 압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지난달 중국 국영 기업이 미국, 영국, 프랑스, 루마니아 등에서 카메라 등을 포함한 인터넷 연결 기기 26만대를 해킹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 의회 조사단은 미국 항구에서 사용되는 중국산 화물 크레인에 중국이 비밀리에 통제할 수 있는 기술이 내장돼 있었다고 했고, 미국 정부는 캐시 호철 뉴욕 주지사의 전 수석 보좌관이 중국 요원이었다고 주장했다. 최근에는 중국 유학생과 과학자들이 스파이 활동의 주요 통로가 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중국의 스파이는 시 주석이 2012년 집권 후 국가 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늘었다. 시 주석은 공무원은 물론 일반 시민들에게도 중국 이익에 위협이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WSJ은 "그 결과 냉전 시대 러시아의 첩보 활동과는 비교할 수 없는 끈기와 규모를 가진 대대적인 정보수집 활동이 서방 국가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고 짚었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서방을 향해 전례 없는 규모의 스파이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서방을 향해 전례 없는 규모의 스파이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현재 중국의 지원을 받는 해커의 수는 FBI의 모든 사이버 인력보다 최소 50배 이상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 유럽 기관은 중국의 정보 수집 및 보안 작전 인력이 최대 6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은 올해 초 "중국의 해킹 프로그램은 다른 주요 국가들의 모든 해킹 프로그램을 합친 것보다 더 크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시 주석의 권위주의적 리더십 아래 중국의 경제 성장이 둔화하면서 혁신 기술 탈취를 위한 악의적인 스파이 활동이 더 심화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아울러 시 주석의 권력 장악력을 공고히 하려는 움직임도 스파이 활동을 늘게 하는 이유다. 시 주석은 1991년 소련의 갑작스러운 붕괴를 예로 들며 이데올로기 통제를 강화해 왔다. 나이젤 잉크스터 전 영국 대외정보국(MI6)의 운영 책임자는 "모든 것은 시 주석 정권의 안보로 귀결된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세계적으로 군사 긴장도가 높은 가운데 중국의 스파이 활동은 서방에 더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올해 초 FBI는 중국이 수백 개의 라우터를 탈취해 미국의 수도 및 에너지 네트워크에 침투하는 데 사용했다며 미국이 대만을 차지하려는 중국의 시도에 개입할 경우, 중국이 미국 인프라에 대해 선제공격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 바 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