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씨유메디칼, 79개국 납품 비결 '철저한 품질관리'

머니투데이 원주(강원)=양귀남 기자 2024.10.15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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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현장에 답이 있다. 기업은 글자와 숫자로 모든 것을 설명하지 못한다. 다양한 사람의 땀과 노력이 한 데 어울려 만드는 이야기를 보고서를 통해 간접적으로 유추해 볼 뿐이다. 더벨은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보고서에 담지 못했던 기업의 목소리와 이야기를 담아본다.

더벨'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일본에 국내 업체 중에서는 유일하게 자동심장충격기(AED)를 납품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총 79개국에 수출할 수 있는 이유는 철저한 품질 관리에 있다."



11일 김형수 씨유메디칼시스템(이하 씨유메디칼 (749원 ▲5 +0.67%)) 대표가 원주 공장에서 열린 해외 바이어 초청 행사에서 품질 관리와 관련한 자신감을 드러내며 밝힌 말이다. 씨유메디칼은 이번에 해외 바이어들을 초청해 제조 공정을 전부 공개했다.

씨유메디칼은 AED를 전문으로 제작, 판매하고 있는 기업이다. 휴대용과 전문의료용을 함께 제작하고 있으며, 주력 상품은 휴대용 AED다.



국내 AED 제작 업체 중에서는 사실상 유일하게 부품 조달, AED 제조, 판매까지 모든 과정을 원주 공장 내에 일원화했다. 일부 공정을 외주제작에 맡기는 타 업체와는 안정적인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

김 대표는 "이번 해외 바이어 초청 행사의 경우 제조 공정을 전부 오픈하는 이례적인 행사"라며 "바이어들과 더욱 신뢰를 쌓고 앞으로의 관계를 돈독히 하기 위해서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날 씨유메디칼이 강조한 부분은 품질관리였다. 생명과 직결된 제품을 만들다 보니 자체적으로 검사 시설을 갖춰 끊임없는 테스트 과정을 거치고 있었다.


특히, 부품과 완성품에 대해 전수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완성품의 경우 내구성 검사, 온도 검사 등 다양한 환경에 놓일 수 있는 AED가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지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었다.

이 같은 품질 관리 시스템은 김 대표가 씨유메디칼에 취임한 이후 갖춰졌다. 김 대표는 품질 관리가 고객과의 신뢰로 이어진다는 신념 아래 품질 관리 시스템을 만들었다. 김 대표 취임 이후 생산한 AED를 한 달에 한 대씩 따로 보관하면서 지금까지도 데이터를 쌓고 분석하고 있을 정도다.



김 대표는 "이 같은 시스템을 갖췄기 때문에 까다롭다는 일본에 AED를 납품할 수 있게 됐다"며 "모두가 잘 알듯이 일본 업체들을 만족시켰다는 것은 이미 품질이 보증된다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씨유메디칼의 AED는 전 세계 79개국에 진출해있다. 이렇다 보니 씨유메디칼 매출 비중 중 75% 이상이 수출에서 발생하고 있다.

유럽지역에서 씨유메디칼의 AED가 유명해진 계기가 있었다. 지난 2020년 덴마크 축구 선수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경기 도중 심정지로 쓰러진 일이 있었다. 당시 소생 과정에서 씨유메디칼의 AED가 사용됐다.



이를 계기로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도 AED 도입에 관심을 보였다. 영국 프리미어리그는 씨유메디칼을 선택했고, 씨유메디칼은 약 57억원 수준의 AED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프리미어리그 뿐만 아니라 유럽 지역에서의 명성이 높아졌고, 수주가 확대됐다는 후문이다.

실적도 안정적이다. 연간 300억~400억원대의 매출액을 기록하고 있다. 영업이익도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18억원, 49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10억원, 42억원을 기록하면서 제조업체지만 20%에 달하는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씨유메디칼은 최근 지배구조도 정리를 마쳤다. 당초 대광헬스케어가 엑스큐어를 거쳐 씨유메디칼을 지배하고 있었지만, 엑스큐어를 떼어내고 이전보다는 직접적인 지배력을 행사하게 됐다.



김 대표는 "씨유메디칼의 성장은 이제부터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신제품 출시와 적극적인 영업을 통해 실적 확대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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