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환 스카이랩스 대표 "카트비피, 혈압측정 패러다임 바꿀 것"

머니투데이 정기종 기자 2024.10.14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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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반지형 연속혈압측정기 '카트비피' 개발…8월 국내 급여 적용 후 보급 본격화
압박 심한 기존 커프 방식 한계 극복…"임상 근거 기반 내년 해외·가정용 시장 진출"

이병환 스카이랩스 대표 /사진=정기종 기자이병환 스카이랩스 대표 /사진=정기종 기자


"카트비피는 수년 내 글로벌 혈압측정의 패러다임을 바꿀 제품이 될 겁니다."(이병환 스카이랩스 대표)

세계 최초 반지형 연속혈압측정기 '카트비피'를 개발한 스카이랩스가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혈압측정 시장 판도 바꾸기에 도전한다. 반지 형태의 커프리스(Cuffless) 24시간 혈압측정계 중 유일하게 획득한 임상적 근거를 앞세워 국내·의료기관용 시장을 넘어 해외·가정용 시장까지 영역을 확장한다는 목표다.

혈압 측정은 고혈압을 비롯한 다양한 만성질환 진단과 관리를 위해 필수적인 의료행위다. 주로 고혈압 진료의 핵심 수단으로 활용되는데 병원에서 순간순간의 혈압을 재는 것은 정확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야간 혈압이 심혈관 질환에 미치는 위험도가 5배 이상 위험하다는 측면에서 지속적인 혈압 측정은 매우 중요하다. 때문에 24시간 측정하는 방식이 표준화 돼있는데 현재 24시간 혈압 측정을 위해 사용하는 품목은 팔뚝을 압박하는 '커프'(Cuff) 방식이다.

이병환 스카이랩스 대표는 "중요한 고혈압 진료지침이지만 사용 불편함 때문에 커프 방식은 많이 쓰이고 있지 않다는 문제가 존재한다"며 "반지형태의 카트비피는 해당 한계를 극복한 편의성과 임상적 근거로 현장의 만족스러운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혈압 측정 의료기기로 허가받은 카트비피는 광혈류측정센서(PPG)가 혈류량을 측정해 데이터를 애플리케이션에 자동으로 전달하고, 인공지능(AI)이 사용자의 혈압 패턴을 분석하는 기기다.

전세계에서 커프리스 방식으로 24시간 혈압측정이 가능한 품목은 국내와 스위스, 이스라엘 3개 국가만 개발에 성공했다. 다만 스위스와 이스라엘 품목은 허가는 받았지만 아직 임상적 근거를 확보하진 못한 상태다.

반면 카트비피는 지난 1월 반지형 혈압 측정기기 중 세계 최초로 국제표준규격에 맞춘 표준 청진법, 24시간 연속혈압측정기(ABPM)검사, 침습적 동맥혈압측정법과의 비교 임상시험을 통해 유효성을 입증했다. 해당 비교 연구는 대한심장학회지와 대한의학회학술지, 네이처과학기술지 등에 게재됐다.


여기에 지난 8월에는 영국 런던에서 열린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ESC 2024)를 통해 전 세계 최초로 스마트 반지가 폐쇄성 수면무호흡 진단 과정에서 선별검사로 사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발표했다.

이병환 대표는 "의료기기는 단순 허가보다는 시판 후 임상적 근거를 통해 공신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데 카트비피는 임상적 근거를 보유한 유일한 24시간 커프리스 혈압측정기"라며 "실용성 측면에서도 최근 국제고혈압학회로부터 정확하고 유용한 제품라는 인정을 받으며 공신력을 얻었다"고 말했다.



"유럽 시작으로 美·日·中 순차적 진출…기능 추가 등 제품 진화도 지속"

카트 비피를 착용한 사용자 모습(왼쪽)과 이를 통해 측정된 환자 데이터 구현 화면. /사진=스카이랩스카트 비피를 착용한 사용자 모습(왼쪽)과 이를 통해 측정된 환자 데이터 구현 화면. /사진=스카이랩스
카트비피는 지난 8월 급여 등재 성공 후 대웅제약을 통해 국내 병·의원에 본격적인 유통이 시작됐다. 커프리스 24시간 혈압검사가 수가를 인정받은 전세계 최초 사례로 특히 보수적인 국내 의료계에선 이례적 성과라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아직 출시 초기임에도 생산시설을 풀 가동할 정도로 높은 수요를 보이고 있다.

내년 하반기 국내 상장을 목표 중인 회사는 상장사로서 또 한번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국내 의료기관 판매가 현재 회사의 핵심 수익 모델이지만, 내년부턴 가정용 품목 허가와 해외 진출을 통해 본격적인 영역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상장 자금 역시 글로벌 진출을 위한 임상적 근거 강화와 생산력 증대, 마케팅 활동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병환 대표는 "내년 유럽 판매를 시작으로 내후년 초 미국 허가에 이어 중국·일본(2026~2027년)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며 "유통의 경우 올해 초 전세계 시장에서 전세계 절반 이상을 점유한 옴브론과 글로벌 계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채널을 보유한 회사들과 논의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제품 역시 지속적인 진화를 추진한다. 지난 1일부터 나흘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규모 의료정보기술학회 'HIMSS24 APAC'에서 공개한 올인원 웨어러블 기기가 대표적 사례다. 스마트 반지와 화면이 연결된 방식으로 손목밴드에 부착된 디스플레이를 통해 착용자 데이터 확인이 가능한 것을 비롯해 산소포화도, 체온, 호흡수 측정이 추가로 가능해졌다.

이병환 대표는 "18세기 이후 변한 적이 없던 혈압측정 방식은 이제 막 변화 시기를 맞고 있다"며 "카트비피와 같은 커프리스 측정기가 해당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는 만큼, 임상적 근거라는 확실한 강점을 앞세워 패러다임을 바꾸는 역할을 할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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