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성연구인력 연구비 및 승진 현황/그래픽=김지영
14일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WISET)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국 이공계 대학, 공공·민간 연구기관에서 10억원 이상 규모의 대형 과제를 맡은 여성 책임자의 비율은 전체의 약 8.3%에 그쳤다.
여성 책임연구자가 가장 많이 맡은 과제는 3000만원 이하의 소형 과제다. 전체 여성 연구자의 14.1%가 소형 과제를 진행했다. 이 비율은 특히 공공 연구기관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평균적으로 책임연구자의 비율이 높은 나이대인 40~50대에서 극명한 차이가 드러났다. 40대 초반 남성 3억 4000만원, 여성 1억 9000만원이었던 1인당 평균 연구비는 50대 초반으로 접어들며 남성 6억 7000만원, 여성 3억 2000만원으로 격차가 더 커졌다. 10년 이상 연구를 이끈 50대 초반 여성 연구책임자의 연구비가 40대 초반 남성 연구자의 평균치에 못 미치는 셈이다.
최수진 의원실은 "사실상 남성 책임연구자가 대형 연구과제의 90% 이상을 싹쓸이하는 셈"이라며 "더 큰 문제는 연구 실적 차이가 내부 승진과 채용 단계에서 차별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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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2022년 과학기술 인력 승진자 총 8420명 중 승진한 여성 과학자는 1481명으로 전체의 17.6%에 머물렀다. 대학 정교수가 된 여성의 비율은 18.8%, 공공 연구기관의 책임급 승진자는 15.9%였다.
최 의원은 "국내 과학기술계를 견인할 여성 인재를 육성하고 발굴하기 위해서는 관리자급 연구자를 키울 수 있는 성과 제도와 양성 체계가 필요하다"며 "연봉, 연구 평가, 출산 및 육아 지원책 등에 있어 정부가 새로운 패러다임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 /사진=최수진 의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