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부양책 빠진 중국 기자회견…이달말 전인대에서 뭔가 나올까?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2024.10.14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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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재정부장(장관급)의 기자회견에서 시장이 기대했던 재정 부양책이 나오지 않자 최근 급등한 중국 증시의 변동성 확대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고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투자자들은 10월말 개최 예정인 전인대 상무위 회의의 경기 부양책 발표 여부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란포안 중국 재정부장이 6일(현지시간) 베이징에서 열린 전인대 중 기자회견을 갖고 “지방정부 부채 문제는 지방이 주체적 책임을 엄격히 이행하도록 지도·감독해 점진적으로 리스크를 해소하게 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2024. 3. 7       /AFPBBNews=뉴스1란포안 중국 재정부장이 6일(현지시간) 베이징에서 열린 전인대 중 기자회견을 갖고 “지방정부 부채 문제는 지방이 주체적 책임을 엄격히 이행하도록 지도·감독해 점진적으로 리스크를 해소하게 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2024. 3. 7 /AFPBBNews=뉴스1


란포안 재정부장은 12일 개최된 기자회견에서 침체에 빠진 부동산 섹터에 대한 지원을 약속하고 경기 부양을 위해 대규모 국채를 발행하겠다고 발표했지만, 구체적인 재정 부양 패키지는 내놓지 않았다. 중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소비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정책 조치가 빠진 점도 투자자들이 실망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베이징에 있는 투자은행 챈슨앤코의 션 멍 이사는 "재정부가 최선을 다했지만, 재정부 발표와 시장이 기대한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며 "투자자들의 전반적인 심리는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자들은 지난 9월 24일 인민은행의 지준율과 금리 인하 예고 등 통화정책 완화 발표로 촉발된 주식 시장 랠리가 당국의 후속 재정 부양 패키지 발표로 이어지기를 원하지만, 기대한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서 인내심이 갈수록 줄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주 중국 대표 벤치마크 지수인 CSI300지수는 12일로 예정된 란포안 재정부장의 기자회견을 앞두고 7월 이래 주간 기준 최대하락폭을 기대했다.



지난 11일 블룸버그가 란포안 재정부장의 기자회견에서 약 2조위안(약 380조원) 규모의 재정 부양책이 기대된다고 보도하는 등 시장의 부양책 기대는 계속 커졌다. 하지만 12일 개최된 기자회견에서 란 부장은 지방정부가 특별채권을 발행해서 미분양 주택을 구매해서 보장성 주택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는 했지만 추가 부양책의 구체적인 수치는 밝히지 않았다. 대신 란 부장은 10월 말이나 11월 초에 발표될 수 있는 추가 국채 발행과 정부 지출 확대 조치에 대한 여지를 암시했다.

이에 대해 마젤란 인베스트먼트의 브리트니 램 주식 책임자는 "재정 부양책이 발표될 여지는 존재한다"면서도 그동안 투자자들이 "추가 차익 실현이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편 9월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0.4% 상승하며 8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전월(0.6%) 대비 상승폭이 꺾인 것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이제 투자자들의 시선은 이달 말 개최 예정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한국의 국회격) 상무위원회 회의로 쏠리고 있다. 헌법상 예산을 승인하는 기관은 전인대이기 때문에 재정 지출 확대 등 예산안 수정은 전인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란 부장이 10월말이나 11월 초 추가 국채 발행과 정부 지출 확대를 암시한 것도 이때문이다.

14일 중국 CSI300 지수는 등락 끝에 1.52% 오른 3946.22로 오전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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