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용산 일대 개발, SH방식 적용해야 이익 커진다"

머니투데이 이민하 기자 2024.10.1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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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14일 기자간담회
"개발사업 SH공사 참여해 '직접 건설, 매각, 분양·임대' 등 여러 사업방식 추진 가능"

김헌동 SH공사 사장은 14일 서울시청 인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용산 국제업무지구, 그레이트 한강 등 신규 개발사업 추진 시 SH공사가 여러 방식으로 참여해야 사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김헌동 SH공사 사장은 14일 서울시청 인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용산 국제업무지구, 그레이트 한강 등 신규 개발사업 추진 시 SH공사가 여러 방식으로 참여해야 사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 개발사업 추진 시 민간과 공공기업의 사업방식을 직접 건설, 토지 매각·임대 등 여러 방안을 혼용해 추진하는 게 경제적 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공공주택 사업을 넘어 한강 일대(그레이트 한강사업), 용산 국제업무지구 등 개발사업 참여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헌동 SH공사 사장은 14일 서울시청 인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SH공사는 설립 때 서울시 여러 개발사업을 주도하기 위해 설립됐다가 고 박원순 시장 때부터 역할이 주택공급으로 집중됐다"며 "그러나 주택 외 다른 사업에도 다양하게 참여하는 게 해당 사업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SH공사에 따르면 서울시 동남권 유통단지 조성사업을 분석한 결과, 보유 자산의 가치 증가로 현금 수지가 2조4721억원 늘어났다. 지난해 말 기준 동남권 유통단지의 현금수지는 복합물류단지 토지 임대, 가든파이브 상가 임대 등으로 마이너스(-) 1016억원이지만, 부동산가격 상승에 따른 자산 가치 반영 시 사업 수지는 2조3705억원으로 크게 개선됐다.

동남권 유통단지는 복합물류단지, 가든파이브, 활성화단지로 구성된다. 복합물류단지는 SH공사가 조성한 토지를 '서울복합물류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에 임대하고, 가든파이브는 공사가 직접 상가를 건설해 분양·임대 운영 중이다. 활성화 단지는 토지를 민간에 매각했다.



"한강·용산 일대 개발, SH방식 적용해야 이익 커진다"
복합물류단지는 서울복합물류PFV에서 물류터미널, 배송센터 등을 운영하는 사업으로 2015년 공공-민간 합동형 프로젝트 파이낸싱(BOT 방식)으로 추진했다. 공사는 지분 출자 99억5000만원(지분율 19.9%) 및 토지(14만7112㎡)를 PFV에 임대하는 방식이다.

가든파이브는 SH공사가 상가 8370호를 건설해 분양 및 임대했다. 판매·문화시설 등 '라이프(LIFE)', 판매·문화·창고시설 등 '툴(TOOL)', 아파트형 공장 등 '워크스(WORKS)'로 구성됐다. SH공사는 현재 2852호(34%)의 상가를 보유 중이다. 활성화단지는 SH공사가 토지를 조성해 민간 매각, 민간사업자가 업무·복합시설 등을 지었다.

김 사장은 "복합물류단지·가든파이브·활성화단지 등 동남권 유통단지 전체를 공사가 모두 보유하는 상황을 가정하면 자산 가치는 (현재 2조4721억원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5조3775억원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활성화단지의 경우 SH공사가 토지를 매각하지 않고 PFV 등에 토지를 임대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했다면, 보유 자산 가치 상승으로 사업성이 6248억원에서 9120억원으로 높아졌다. 또 만약 현재 가든파이브 같은 규모의 시설을 지을 경우 사업비는 과거(1조3206억원) 대비 3배 수준인 3조6956억원으로 추산했다.

SH공사는 동남권 유통단지 사업처럼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이나 그레이트 한강 등 여러 개발사업의 경쟁력을 높이려면 공사 참여가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김 사장은 "앞으로 용산 국제업무지구 등 신규 사업 추진 시 일률적으로 분양·매각하는 사업 방식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의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다양한 사업에 참여해 동남권 유통단지 사례처럼 유동성 및 자산 가치 상승을 고려해 직접 건설, 매각, 자산 보유(임대) 등 다양한 방식을 혼용해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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