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2', 사진제공=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신드롬은 국내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었다. 프랑스의 한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을 하다 싸움이 벌어져 문제가 되었고, 벨기에의 학교에서는 '오징어 게임' 복장 착용을 금지하기도 했다. 영국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각 가정에 자녀의 ‘오징어 게임’ 모방 행동에 주의를 기울여 줄 것을 강하게 당부했다. 유명 스탠드업 코미디언 트레버 노아마저 방탄소년단 앞에서 유일하게 아는 한국어가 있다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고 말할 정도니, ‘오징어 게임’의 당시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간다.
'오징어게임2', 사진=넷플릭스
그러나 ‘과거의 영광’도 결국 과거일 뿐이다. 신드롬도 결국 지나가는 바람이다. 때문에 그 누구도 ‘오징어 게임2’의 성공은 장담할 수 없다. 오죽하면 ‘1편보다 나은 속편 없다’는 속설이 정설처럼 굳어져 버렸을까.
우선 ‘오징어 게임2’에 거는 기대가 만만치 않다. 시즌 1의 충격을 뛰어넘는 반전과 긴장감을 선사해야 한다는 부담감, 3년이라는 시간 동안 더 까다로워진 대중의 입맛을 충족시켜야 한다는 압박감을 극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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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뿐만 아니라 시즌1을 넘겠다는 목적에 매몰되면 ‘오징어 게임’의 장르 특성상 이야기보다 폭력을 통한 자극에 매몰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극 중 게임도 기발해야 하고, 이야기도 더 풍성해져야 한다.
'오징어게임2', 사진=넷플릭스
특히, ‘오징어 게임’은 황금 만능주의에 매몰된 인간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은 무한 경쟁 사회의 폐단 등도 극에 녹여내 호평을 받은 만큼 시즌2에도 이에 못지않은 울림을 줘야 한다. 즉, ‘오징어 게임2’는 지금 한 발만 잘못 딛으면 저 밑으로 떨어지는 시즌1 속 유리 징검다리 건너기를 하고 있는 것일지 모른다.
그럼에도 시즌1 못지않은 성과를 거둔다면 한동안 눈에 띄게 주춤해진 K-콘텐츠의 저력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쾌거가 될 것이다. 이미 ‘신화’가 되어버린 ‘오징어 게임’은 K-콘텐츠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 기폭제가 되어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