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중에 무슨 잔치" 한강의 이 말…'노벨상 1등 공신' 번역가도 공유

머니투데이 황예림 기자 2024.10.13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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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채식주의자 번역가 데보라 스미스가 15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22회 서울국제도서전을 찾아 기자회견하고 있다.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소설 채식주의자 번역가 데보라 스미스가 15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22회 서울국제도서전을 찾아 기자회견하고 있다.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의 작품을 번역한 영국인 데보라 스미스가 '수상을 축하하지 말아달라'는 한강의 발언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공유했다.

스미스는 13일(현지시각) 자신의 엑스(X, 옛 트위터) 계정에 코리아타임스 기사를 공유하면서 한강이 한 발언을 인용했다.



스미스가 인용한 문장은 "전쟁이 격화되고 사람들이 매일 죽어나가는 상황에서 어떻게 잔치를 할 수 있겠느냐", "비극적인 일들을 보면서 즐기지 말라", "스웨덴 한림원은 즐기라는 게 아니라 더 냉철해지라고 이 상을 준 것이다" 세 문장이다.

한강은 자신의 부친인 소설가 한승원에게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하는 마을잔치를 열지 말라'는 뜻을 전하면서 이같은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미스는 한강을 세계에 알린 1등 공신이다. 스미스는 2016년 채식주의자를 영어로 번역해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한강과 함께 공동 수상했다.

스미스는 2010년 한국어를 독학으로 배웠다. 2013년 런던대학교 동양아프리카대(SOAS)에서 한국학(한국문학) 박사과정 재학 시절, 한국국제교류재단(KF) 해외 한국학 전공 대학원생 펠로(2013~2014년)였다.

한강은 2016년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받을 당시 스미스에 대해 "마음이 통한다고 느꼈고 신뢰를 갖게 됐다"라고 말했다. 스미스도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수상식에서 "한강의 소설을 번역한 일은 내 인생에서 일어난 가장 멋진 일 중 하나(One of the most wonderful things in my life)"라고 말했다. 당시 심사위원장인 보이드 톤킨은 데보라 스미스의 번역에 대해 "탁월하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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