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는 13일 오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공식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문)선민이 형과 좌석 맨 뒤에 서서 조용히 왔다. 팬들이 알아보진 못한 것 같다. 캐리어에 앉기도 했다"고 운을 뗐다.
홍명보 감독은 직전 요르단전에서 황희찬(울버햄튼)과 엄지성(스완지시티)이 차례로 부상을 당하자 이승우와 문선민(전북 현대)을 대체 발착했다. 이승우는 2019년 6월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의 평가전 이후 약 5년 4개월 만에 A대표팀 유니폼을 입게 됐다.
그는 "대표팀 분위기는 너무 좋다. 부상 선수들이 있어 아쉽기는 하다"며 "이미 다 봤던 선수들이다. 너무 편안하다. 5년이 지난 것 같지 않다. 다들 반가워하고 축하해줘서 고맙더라"고 말했다.
이승우는 "만약 출전하게 되면 그냥 최선을 다하고 싶다. 이 시간만을 기다려 왔다"며 "북중미 월드컵까지 생각할 시간은 없었다. 흘러가는 대로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훈련했다"고 말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15일 오후 8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4차전 홈 경기를 치른다.
이승우가 대표팀 측면 공격 부재에 대한 고민을 덜어줄지 기대를 모은다. 손흥민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카라바흐전에서 허벅지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제외됐을 당시 홍명보 감독이 플랜B를 가동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손흥민을 대신해 왼쪽 윙어 자리에 황희찬과 엄지성이 줄줄이 부상을 당하면서 플랜B마저 쓸 수 없게 됐다. 이승우가 플랜C의 중심축이 될지 관심을 모은다.
홍명보 감독은 이승우를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승우의 가장 큰 장점은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고 공격 전 지역에 뛰는 멀티 능력이다. 현재 대표팀이 부재한 윙어부터 미드필더, 최전방 스트라이커까지 모든 공격 포지션을 소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