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뉴시스] 최진석 기자 = 필리핀·싱가포르 국빈방문 및 한·아세안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환영나온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4.10.11. [email protected] /사진=최진석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대표가 대통령실 인적 쇄신의 대상으로 김 여사 측근 라인을 지목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의 녹취록 등에 등장하는 김 여사와 친밀한 대통령실 행정관·비서관 그룹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얘기다.
하지만 한 대표가 요구한 대통령실 인적 쇄신은 인사권을 가진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다. 그동안 야당의 경우 대통령실을 비롯해 개각까지 요구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집권당 대표가 공개적으로 대통령실 인적 쇄신까지 요구한 것은 이례적이다. 여권 일각에서 '월권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최근 한 대표는 김 여사를 겨냥해 연일 발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난 9일엔 김 여사가 활동을 자제했으면 좋겠다는 여권 일각의 의견을 두고 "저도 그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10일엔 김 여사가 대선을 앞두고 조용한 내조를 약속했던 것을 꺼내 들며 "당초 대선 과정에서 이미 국민들에게 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연루된 김 여사의 기소 여부를 두고선 "검찰이 국민이 납득할 만한 결과 내놔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도 했다.
여권에선 한 대표의 김 여사 관련 연이은 강경 발언에 정치적 의도가 담겼다고 본다. 재보선을 앞두고 민심을 달래는 동시에 윤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김 여사 문제를 대화 테이블에 올리는 등 협상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것이란 얘기다. 그동안 한 대표의 계속된 독대 제안해도 묵묵부답이던 대통령실은 '명태균·김대남' 등 김 여사를 둘러싼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재·보선 이후 독대하는 것으로 정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