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 김다나 디자인기자
13일 업계와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전망치를 종합하면 오는 4분기 HBM을 포함한 D램 평균 가격은 전분기 대비 8~13% 상승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범용 D램의 가격이 0~5%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HBM 가격 상승세는 20% 수준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범용 D램이 필요한 모바일·가전 등 IT(정보기술) 수요는 부진하지만, HBM이 탑재되는 AI 서버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업계는 이 추세라면 내년 1~2분기까지는 SK하이닉스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본다. HBM은 일반 D램보다 3~5배 이상 가격이 비싸고, D램이나 낸드보다 2배 가까이 이익률이 높다. 제작하면 모두 팔려나가기 때문에 만들수록 수익성이 개선되는 구조로,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지난 5월 "HBM은 내년도 물량까지 대부분 솔드아웃된 상태"라고 밝혔다.
아직까지 퀄(품질)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삼성전자나 캐파(생산능력)가 낮은 마이크론 등 경쟁업체의 상황을 고려하면 주문량 상승분은 고스란히 SK하이닉스의 이익이 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와 HBM4를 공동 개발 중인 파운드리 1위 TSMC도 HBM 전담 조직을 구성하는 등 대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엔비디아의 내년 HBM 주문량은 올해보다 최대 2배 가까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HBM 생산량을 더 늘린다는 구상이다. 이천·청주 주요 팹에서 낸드플래시, 저부가 D램 대신 HBM 생산 전환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테슬라 등 대형 빅테크의 HBM 문의가 잇따르고 커스텀(맞춤형) HBM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동률을 상승시키고 있으나, 여전히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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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범용 D램이나 낸드플래시의 수요는 정체된 상태지만, HBM은 모건스탠리 등 일부 업체의 관측과 다르게 2025~2026년까지 수요가 계속해서 증가한다는 데에 무게가 실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