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청 역도팀 소속 장혜준(24) 선수가 275kg 스쿼트를 하고 있다./사진=김온유 기자
양구군청에 따르면 양구군은 최근 3년간(2021~2023년) 총 24개 종목, 333개의 스포츠대회를 개최했다. 3년간 총방문 인원은 약 78만3000명으로 이에 따른 경제효과는 566억원에 달했다. 올 상반기에는 축구와 테니스, 펜싱 등 12개 종목 51개 스포츠대회, 6개 종목 52개 전지훈련을 유치해 167억원의 경제효과를 거뒀다. 강원도에서 가장 인구가 적은 지방자치단체지만 이같은 공격적인 스포츠마케팅으로 침체된 지역경제까지 되살리고 있다.
이렇게 양구로 오는 발길이 끊이지 않는 배경에는 양구군스포츠재단(이하 재단)이 운영하는 최신식 시설과 아낌없는 지원이 있다. 재단이 운영하는 체육시설은 △양구 종합운동장 △초롱이 테니스장 △하리 제1야구장 등 총 12곳이다. 여기에 올 연말 완공 예정인 제2실내테니스장, 내년 4월 조성될 양구 종합스포츠타운 등과 같이 스포츠시설 기반 구축 사업이 지속되고 있다. 재단은 아울러 군에 방치돼 있는 군부대 유휴시설에도 환경정화사업이 마무리되는대로 파크 골프장을 건립할 계획이다.
양구군에서 진행된 펜싱경기 모습/사진제공=양구군
김영미 양구군스포츠재단 사무국장은 "양구를 찾는 스포츠인들이 연간 27만여명인데 2사단 해체로 줄어든 인구가 약 8000명 정도 된다"며 "대회 유치로 인한 경제 효과가 사단 해체로 인한 인구감소 등을 상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구군에서 김밥집을 운영하는 A씨(65세)도 "수십명의 체육인들이 와서 한두 달씩 상주를 하니 주문이 많이 들어온다"며 "군인들의 빈자리를 이들이 채워주고 있다"고 지역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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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현황에 따르면 인구감소지역인 양구군의 인구는 △2020년 2만2278명 △2021년 2만1748명 △2022년 2만1383명 △2023년 2만1056명으로 감소 추세에 있다. 접경지역으로 군부대에만 의존하는 경제구조를 가졌던 양구는 현재 안정적인 스포츠마케팅으로 지역소멸에 대응하는 모범사례로 자리 잡았다.
앞으로도 양구군은 스포츠마케팅을 중심축으로 인구감소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구상이다. 서흥원 양구군수는 "스포츠마케팅이 단기적이고 일시적인 사업이 아닌 지역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한 든든한 발판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체육인들이 관계인구, 생활인구로 정착해 지역 성장의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양구군에서 진행된 농구대회 모습./사진제공=양구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