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진안 봉곡마을은 제11회 행복농촌만들기 콘테스트에서 '마을만들기' 분야 동상을 수상했다. /사진=정혁수
전북 진안군 봉곡마을 이재철 자치위원장은 지역 명소로 유명한 '학선리 마을박물관'의 과거와 현재를 소개하며 농촌지역에서 활기찬 마을을 만들어 가는 가장 큰 비결은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이를 위한 끊임없는 소통이라고 13일 말했다.
농촌인구의 감소와 고령화 속에서도 다양한 재능을 갖춘 젊은 인재들이 정착해 효과적인 교육과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다 기존 주민과 잘 어울리다 보니 마을에는 남녀노소 할 것없이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마을박물관에 전시된 옛 사진들 /사진=정혁수
봉곡마을 노인학교에는 80세가 넘은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직접 만든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사진=정혁수
'행복한 노인학교'에서는 젋은 주민들이 재능 나눔을 통해 한글학교, 미술, 요가, 수영 등 다양한 배움을 제공하고 있다. '내 나이가 어때서' '심청천' 등 연극공연과 자서전 '인생이잖아' '너 어찌 그리 이쁘야' 등 시집 발행과 어르신들의 작품 전시를 담당하는 '해거름 갤러리' 운영은 주민들의 자존감 제고로 이어지고 있다.
또 이 곳에는 여든이 넘어 한글을 처음 배운 할아버지 할머니가 삐뚤 빼둘 적은 글과 그림들, 서툰 붗질로 알록 달록 꾸민 도자기, 자신들이 직접 쓴 글로 만든 시집과 수필 등이 전시돼 외지에서 온 방문객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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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강, 학생증 등 자신의 소중한 물품을 기증한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담고있는 마을박물관과 봉곡기억관은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공간이 되고 있다. 또 쓰레기 분리수거와 자원재활용, 햇빛발전소 건립을 위한 로드맵 구성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마을 조성에도 적극적이다.
봉곡마을 이재철 자치위원장이 마을 박물관에 전시된 유물들과 기증자의 사연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정혁수
봉곡마을 박물관에는 옛 공무원증, 주민등록증 등 다양한 자료들이 전시돼 있다. /사진=정혁수
올해는 마을 주민들이'영화만들기'에 나서면서 마을 전체가 영화 세트장으로 바뀌기도 했다. '쓰레기 분리수거는 돈(money)'이라는 내용을 소재로 분리수거에 앞장서는 봉곡마을 주민 이야기를 필름에 담았다. 영화를 본 주민들이 서로를 칭찬하고, 서툴지만 진지했던 과정에 행복해 하는 모습은 모두의 '추억'이 됐다.
전라북도가 개최한 2021년 제8회 생생마을만들기 콘테스트 농촌마을 만들기 문화·복지분야 최우수상 수상했다.
봉곡마을 주민들은 올해 직접 마을영화를 찍었다.사진은 영화제작 과정을 소개하는 포스터. /사진=정혁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