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가 끝난 지난달 19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 인근 직장인들의 출근길 모습 /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지난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과민대장증후군 때문에 심각하게 대기업 퇴사를 고민 중"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과민대장증후군은 특별한 질환은 없지만 만성적인 복통, 복부 불편감, 배변장애를 동반하는 기능성 장 질환이다.
본인을 대기업 직장인이라고 밝힌 작성자는 취직한 지 1년 정도 지났을 무렵 과민대장증후군이 심해지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하루는 출근 중 배에서 신호가 오고 여러 요인이 겹쳐 옷에 실수했다"며 "단순히 옷에 실수한 걸 넘어서 출근이 늦어져 직장 내에서 안 좋은 시선을 받았다"고 적었다.
심지어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생리대나 성인용 기저귀를 찰 정도라고 토로했다. 작성자는 "병원 가서 약도 먹어보고 좋다는 건 다 먹어봤는데 별로 효과가 없더라"며 "결국 불안한 마음이 문제인데 마음을 편하게 먹는 게 정말 어렵더라"고 했다. 스트레스로 우울증도 생겼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정말 힘들게 들어온 회사고 다른 회사로 가더라도 출근길은 피할 수 없다"며 "도대체 어떻게 해야할지 제발 조언 좀 해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