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레바논서 또 유엔군 향해 공격…군인 2명 부상

머니투데이 김종훈 기자 2024.10.12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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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이스라엘, 고의로 평화유지군 공격"
이스라엘군 "헤즈볼라, 일부러 유엔군 인근서 무장활동"

레바논 남부 마르와힌에 설치된 유엔 평화유지군 초소를 지난해 12월 촬영한 모습./로이터=뉴스1레바논 남부 마르와힌에 설치된 유엔 평화유지군 초소를 지난해 12월 촬영한 모습./로이터=뉴스1


레바논에 주둔 중인 유엔평화유지군이 이틀 연속 이스라엘 군 공격을 받아 부상자 2명이 추가 발생했다.

11일(현지시간) 알자지라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유엔 대표부는 이스라엘과 접한 레바논 남부 도시 나쿠라에서 평화유지군 군인 2명이 이스라엘 군 공격으로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나쿠라 평화유지군 초소 인근에서 일어난 폭발로 초소에서 근무 중이던 스리랑카 국적 군인 2명이 다쳐 1명이 후송됐다고 한다. 또 이스라엘 전차가 기지를 향해 돌진하면서 폭발 피해 방지 목적으로 설치된 구조물이 파괴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 대표부는 "평화유지군에 대한 고의적 공격은 심각한 국제법 위반"이라며 "유엔을 공격해서는 안 된다는 전제는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했다.

이스라엘은 전날에도 나쿠라 평화유지군 기지 인근을 포격했다. 이로 인해 인도네시아 국적 군인 2명이 부상을 입었다.



레바논은 이스라엘이 평화유지군을 고의로 공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평화유지군은 2000년 유엔이 설정한 이스라엘과 레바논 경계선인 블루라인에 주둔하며 해당 지역의 치안 회복 임무를 수행해 왔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지상작전 개시에 앞서 평화유지군 재배치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고의로 평화유지군에 피해를 입힌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헤즈볼라 무장대원들이 평화유지군을 방패로 삼기 위해 일부러 나쿠라 기지 근처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것. 이스라엘 군은 "평화유지군을 위험에 빠트리는 건 헤즈볼라"라고 했다.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수반은 공동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을 비난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이날 공동 성명에서 "이스라엘 공격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른 이스라엘의 의무와 국제법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라며 "정당화될 수 없으며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와 즉시 휴전하고, 안보리 결의에 따라 국경지대에서 군을 물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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