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딸 집에 '홈캠' 설치한 부모…잠자는데 "일어나" 잔소리

머니투데이 차유채 기자 2024.10.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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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내용과 무관한 참고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기사 내용과 무관한 참고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학생 자녀의 자취방에 '홈캠'을 설치한 부모의 사연에 누리꾼들이 당혹감을 표했다.

지난 10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는 대학교 입학 후 자취 생활을 하면서 부모와 갈등을 겪고 있다는 대학생의 사연이 소개됐다.

대학생 A씨는 기숙사 생활을 해오다 최근 부모님 몰래 자취방을 계약했다. 그는 부모님을 속인다는 생각에 마음이 불편해져 한 달 만에 이 사실을 털어놨다.



부모님은 이를 알게 된 뒤 크게 실망했고, 어머니만 가끔 확인하는 조건으로 A씨 자취방에 홈캠을 설치했다. 죄송한 마음이 컸던 A씨는 홈캠 설치를 동의했으나 집에 올 때마다 감시당한다는 생각에 불편해졌다.

A씨 어머니는 원격 조정으로 카메라 각도를 바꿀 뿐만 아니라, A씨가 자고 있는데 "일어나"라고 잔소리를 하기도 했다. A씨가 전화를 걸어 "뭐 하시는 거냐"고 묻자 어머니는 "게으름 피우지 않냐. 이러려고 자취하는 거냐"고 꾸짖었다.



사연을 접한 박지훈 변호사는 "참 이상한 어머니"라며 "범죄의 선에 서 있는 느낌이 든다. 개인정보 보호법상에 동의를 얻으면 CCTV 설치가 가능하긴 한데 동의를 거둔 상황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법률 얘기를 떠나서도 성인이다. 사생활이라는 게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으면 모르겠지만 간섭하거나 괴롭히려는 목적으로 보인다"고 의견을 냈다.

오윤성 교수 역시 "딸에 대한 걱정은 충분히 이해되지만, 자식에 대한 사랑이 너무 지나치면 부족한 것보다 못할 수 있다. 딸이 마음의 문을 닫아버릴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누리꾼들은 "홈캠으로 감시하는 건 너무하다", "어린아이 키우는 집도 저렇게까진 안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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