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영풍-MBK파트너스 연합과 경영권 분쟁 중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고려아연 자사주 매입 계획 등 경영권 방어 방안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박기덕 사장과 참석하고 있다. 2024.10.02. [email protected] /사진=김진아
고려아연은 11일 코스피 시장에서 전날 대비 5000원(0.63%) 오른 79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고려아연 지분 1.85%를 들고 있어서 경영권 분쟁의 격전지로 떠오른 영풍정밀의 주가는 2050원(6.56%) 떨어진 2만9200원이었다.
최 회장 측의 이같은 움직임에도 주가는 큰 폭으로 오르지 않았다. 자본시장 관계자는 "시장에서 관망세를 보인 것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일단 MBK·영풍은 고려아연 주당 83만원, 영풍정밀 주당 3만원의 공개매수를 오는 14일까지 이어간단 방침이다. 최 회장 측의 인상 조치에도 MBK는 "지난 9일 공개매수 가격을 추가로 올리지 않겠다고 밝힌 입장에서 변화가 없다"고 못박았다.
고려아연 지분구조/그래픽=김현정
자사주 공개매수 규모를 '최대 20%'로 끌어올리며 시장에서 살 수 있는 주식 모두를 쓸어담겠다는 의지 역시 보였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현재 고려아연 지분 구조에서 최윤범 회장 측 우호지분은 33.99%, MBK·영풍 측은 33.13%다. 여기에 국민연금 7.57%, 자사주 2.39%를 제외하면 유통가능 주식은 22.92% 수준으로 집계된다. 고려아연 측은 현재 공개매수에 응할 수 있는 실질 유통물량은 20% 미만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고려아연 측은 "사실상 유통되는 고려아연 주식 물량 전부를 대상으로 공개매수를 확대함으로써 주주를 보호하고 자본시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겠다"며 "자사주 공개매수를 끝까지 완수하고 마지막 한 주까지 책임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강성두 영풍 사장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2024.9.2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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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의 신경전 역시 지속될 게 유력하다. MBK·영풍은 공개매수 가격 인상을 한 고려아연을 향해 "2조7000억원의 부채를 떠 안게 되는데, 그 대가로 회사가 얻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기존에 진행 중이던 소송절차를 통한 구제를 포함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고려아연은 연 1조2000억원의 현금창출력을 가진 기업"이라며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와 소각이 진행되더라도 부채비율이 70%대를 넘지 않고, 6년이면 다시 20%대 부채비율로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