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 '주가 폭등'에 진화 나선 대명소노…"추가 매입 안해"

머니투데이 이창명 기자, 김온유 기자 2024.10.11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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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웨이항공 항공기티웨이항공 항공기


저비용항공사(LCC)인 티웨이항공 (3,475원 ▼295 -7.82%)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 조짐에 주가가 급등하자 주요주주인 대명소노그룹이 진화에 나섰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 경영권 확보에 나설 것이란 소식에 티웨이항공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7.81% 오른 3770원에 마감했다. 티웨이홀딩스와 주요주주인 예림당 (2,810원 ▲645 +29.79%), 대명소노시즌은 가격제한폭(30%) 선까지 주가가 치솟았다.



주가가 급등하자 대명소노그룹이 진화에 나서며 티웨이항공 추가 지분 확보에 대해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대명소노그룹 관계자는 "지분 추가 확보는 커녕 오히려 지분을 추가 매입하지 않기로 내부 방침이 정해졌다"고 말했다. 이날 티웨이항공 주가는 전날보다 295원(7.82%) 떨어진 3475원에 마감해 다소 진정된 분위기다.

현재 티웨이항공 지분율을 보면 예림당과 티웨이홀딩스가 29.74%, 대명소노그룹이 26.77%를 갖고 있다. 지난 8월 대명소노시즌이 티웨이항공 지분 10%를 709억원에 사들이면서 지분 차이가 좁혀졌고, 경영권 분쟁 우려도 나왔다. 보통 주요주주간 경영권 분쟁이 발생하면 주가가 급등하는 경향을 보인다. 분쟁에 참여한 주요주주들이 경쟁적으로 지분 확보에 나서기 시작하면 시장이 반응하면서 주식 가치가 오르는 것이다. 최근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고려아연 (794,000원 ▲5,000 +0.63%) 주가는 지난 8월까지만 해도 50만원대를 벗어나지 않았지만 9월부터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하면서 주가가 최고 80만1000원까지 올랐다.



업계에선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이 항공업 진출을 숨기지 않고 있고, 그룹차원에서 티웨이항공 지분까지 확보하면서 대명소노그룹의 본격적인 항공업 진출 포석으로 해석한다. 하지만 티웨이항공 주가만 오르는 상황에 대해선 대명소노그룹 입장에서도 우려가 크다는 게 증권가 안팎의 분석이다.

추가지분 확보에 훨씬 더 많은 비용이 생길 수밖에 없고, 다른 주요 주주들을 자극해 자칫 경영권 확보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주요주주인 예림당 역시 티웨이항공 지분을 내놓을 이유가 없는 상황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이 발생하면 보통 지분 확보를 위해 주식을 무리하게 사들이는 움직임이 생기면서 주가가 급등한다"면서 "티웨이항공도 경영권 분쟁 조짐이 보이자 주가가 크게 올랐고, 주요주주인 대명소노그룹이 지분 확보에 확실하게 거리를 두면서 다소 진정되고 있는데 앞으로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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