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KL 성장 한계 수면위로..사장 인선 지연에 신사업도 멈춰

머니투데이 김온유 기자 2024.10.1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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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GKL (11,230원 ▼160 -1.40%)(그랜드코리아레저)의 실적이 부진하면서 복합리조트 부재 등 산적한 과제를 해결할 새로운 리더십에 관심이 쏠린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KL(강남코엑스·서울드래곤시티·부산롯데)의 올해 1~9월 누적 카지노 매출액은 약 28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다. 반면 경쟁사인 파라다이스 (10,930원 ▲80 +0.74%) 카지노는 같은 기간 매출액이 6145억원, 롯데관광개발 (10,030원 ▼140 -1.38%)이 운영하는 제주 드림타워 카지노는 22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8%, 120% 성장했다. GKL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약 19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줄었는데 이는 국내 카지노 업체 가운데 유일한 역성장이다.



특히 제주 드림타워 카지노의 경우 복합리조트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주목받고 있다. 3분기 카지노 입장객은 처음으로 10만명을 돌파했고, 카지노 순매출(총매출에서 에이전트 수수료 등을 뺀 금액)도 842억2400만원을 기록했다. 제주 드림타워 내 그랜드 하얏트 제주가 분기 기준 처음으로 단일 호텔 11만 객실 판매를 달성하면서 카지노 영업으로 연계되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돼가는 분위기다.

파라다이스도 카지노가 견인했던 매출구조에서 벗어나 비카지노 사업규모를 키우면서 VIP 고객을 사로잡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일단 서울 중구 장충동에 약 5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최고급 호텔을 건설해 서울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 입점한 파라다이스 카지노로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달리 GKL은 카지노 운영에만 집중하고 있다. 이는 숙식 등을 연계하지 못해 여타 외국인 카지노와 다르게 고객들이 게임을 즐기는 시간 외에는 카지노를 이탈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VIP와 단체 입장객(매스 고객)을 유치·관리하는 인프라 구축을 하지 못한게 GKL의 한계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제주 드림타워 카지노나 파라다이스와 비교하면 복합리조트의 부재가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GKL을 방문한 고객들이 인근 호텔에 숙박한다고 해도 결국 접근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GKL은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던 인천 영종도 복합리조트 개발 공모에 참여하려고 했지만 결국 무산됐다. 2017년 파라다이스시티가 개장한 후 2년 만에 파라다이스 카지노 매출의 절반을 책임졌던 만큼 복합리조트는 VIP 고객 공략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GKL의 복합리조트 사업 포기가 아쉽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여기에 차기 사장 인선이 끝나지 않아 지난 6월 발족한 신사업 TF(태스크포스)도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신임 사장이 취임하면 새로운 사업 방향을 제시할 수 있어 속도를 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현 대표이사 직무 대행체제에서도 경영진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베팅 한도 상향 등 규제 개선을 이끌어낸 강원랜드 (16,640원 ▲160 +0.97%)의 행보와도 대비된다.

GKL 관계자는 "공기업의 특성상 관계 기관과 협의할 수밖에 없어 단독으로 (복합리조트 사업을) 추진하기 어려웠다"면서 "신임 사장이 선임되면 현재 신사업 TF와 관련해 새로운 플랜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내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강원랜드는 지역 주민들의 요구가 뒷받침되면서 상대적으로 규제 개선이 수월한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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