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노벨상 수상, 국가적 영광…韓문학 세계에 알릴 계기"

머니투데이 유동주 기자 2024.10.11 16:36
글자크기
유인촌 문체부 장관이 '책의 날' 기념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사진= 유동주 기자유인촌 문체부 장관이 '책의 날' 기념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사진= 유동주 기자


"한강의 노벨상 수상은 개인으로도 큰 영광이고 국가적으로도 더 바랄 것 없는 영광이다. 이런 계기가 주어졌을 때 더 힘을 받도록 뭔가 해야 되지 않나 생각했다. 어제 축하 인사에 대한 문의가 많았지만 마침 오늘 '책의 날' 기념식에서 축사를 통해 하려고 참았다. 우리 문학이 인정받는 지금 '책의 날'이 있으니 이걸 중심으로 전세계 학당과 해외문화원 등에서 문학의 밤, 우리 문학을 알리는 토론이나 세미나, 전시를 동시에 할 수 있도록 준비해 달라고 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에게 축하의 뜻을 전했다. 11일 열린 '책의 날' 기념행사에서 유인촌 장관은 "노벨상 소식을 듣고 반갑고 기뻐서 박수도 많이 쳤다. 전 국민이 환영의 말을 많이 하고 있을 것이고 이렇게 국민들이 많이 바랐던 노벨 문학상 결실을 이루기까지 이 분야 계신 분들의 많은 생각과 노력이 있었다"며 '책의 날' 행사에 참석한 출판인들을 격려했다.



유 장관은 "'책의 날'이 이번 노벨상 수상을 계기로 국민들께 인식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 취임 1년 됐는데 10년은 된 것 같다. 단체장, 출판사 대표, 출판노조까지 만나서 많은 얘기를 듣고 개선해보려고 했는데 말씀들 하신 건 많이 반영하려고 했다"며 "여러 의견 내시고 걱정도 많이 하셨는데 내년 예산을 세우면서 일단은 재작년 수준으로 올해보다는 30억원 정도 더 해서 독서진흥, 지역서점 지원 등 몇가지 문제들은 대부분 예산에 반영시켰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장에선 은관문화훈장을 받은 고덕환 삼영사 회장 등 출판업계 관계자 29명이 정부포상을 수상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 38회 책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출판문화발전 유공 대통령 표창을 전수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문체부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 38회 책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출판문화발전 유공 대통령 표창을 전수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문체부
문체부에 따르면 한강의 작품은 한국문학번역원을 통해 현재 28개의 언어로 번역, 총 76종의 책으로 출간돼 전 세계 독자와 만나고 있다. 특히 2016년 부커상 국제 부문을 수상한 '채식주의자'와 프랑스 메디치상, 에밀기메 아시아문학상을 받은 '작별하지 않는다'는 작품성으로 큰 호평을 받으며 영어, 프랑스어, 중국어 등 다양한 언어로 번역돼 세계 출판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한강의 등단 이후 국제 창작 프로그램 참가 지원(1998), 신진문학가 지원(2000), 폴란드 바르샤바대학 레지던시 참여 지원(2014) 등 작품 집필 활동과 국제 활동 등을 지원해 왔다고 설명했다.

사진= 문체부사진= 문체부
한편 문체부는 한강의 노벨상 수상을 계기로 한국문학을 전 세계에 더욱 널리 알리기 위한 지원을 이어간다고 밝혔다. 작가들에게 안정적인 집필 환경을 제공하고자 문학 시설 상주 작가 사업과 작가 집필 공간 지원사업을 계속 추진하고 문학나눔 도서 보급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우수 한국문학 작품을 소개하고 이를 조명하는 비평 활성화 사업도 새롭게 시작한다.


유인촌 장관은 "이번 수상을 계기로 한국문학이 세계문학의 중심으로 인식되고 있는 만큼 문학 작가들이 마음 놓고 창작하고, 한국문학이 해외 많은 독자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출판문화발전 유공 은관문화훈장 수훈자 고덕환 도서출판 삼영사 회장./사진= 문체부출판문화발전 유공 은관문화훈장 수훈자 고덕환 도서출판 삼영사 회장./사진= 문체부
10일 저녁 스웨덴 한림원은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한국 작가 한강이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스웨덴 한림원은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폭로하는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한강의 문학을 평했다. 이어 "한강은 자신의 작품에서 역사적 트라우마와 보이지 않는 규칙에 맞서고, 각 작품에서 인간 삶의 연약함을 폭로한다"며 "그녀는 신체와 영혼, 산 자와 죽은 자 사이의 연결에 대한 독특한 인식을 가지고 있으며, 시적이고 실험적인 스타일로 현대 산문의 혁신가가 되었다"고 밝혔다.

(파주=뉴스1) 황기선 기자 = 11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의 한 인쇄소에서 관계자들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한강의 대표작 '소년이 온다' 인쇄작업을 하고 있다..  스웨덴 한림원은 지난 10일 소설가 한강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2024.10.1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파주=뉴스1) 황기선 기자(파주=뉴스1) 황기선 기자 = 11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의 한 인쇄소에서 관계자들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한강의 대표작 '소년이 온다' 인쇄작업을 하고 있다.. 스웨덴 한림원은 지난 10일 소설가 한강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2024.10.1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파주=뉴스1) 황기선 기자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