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뱅크 인니, IT·디지털 금융 시스템 'NGBS' 도입 연기/그래픽=김현정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뱅크는 IT·디지털 금융 프로젝트 'NGBS(차세대뱅킹시스템·Next Generation Banking System)'의 개발 완료·도입 시점을 내년 초로 연기했다. 원래라면 지난 7월 개발을 마치고 하반기 영업에 도입해야 했으나 개발이 늦어졌고 주계약자(사업자)까지 변경했다.
하지만 NGBS 완성 막바지에 개발이 중단됐다. KB뱅크가 원했던 부분을 기존 주계약자가 구현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일정을 맞추지 못했다. 현지의 기초적인 IT 인프라가 부족했던 영향도 있다. 결국 계약이 만료되는 지난 7월까지 개발을 완료하지 못했다.
KB뱅크 관계자는 "NGBS를 7월에 도입하려고 했지만 마무리 단계에서 제때 끝맺음을 못했다"며 "LG CNS 시나르마스가 NGBS를 업그레이드하고 끝마칠 차별화된 점이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 개발된 일을 계승해서 일단 내년 초에 완성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IT·디지털 금융 도입 연기는 KB뱅크의 '정상화'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이 부코핀은행을 인수한 뒤 6년 동안 KB뱅크는 부코핀은행이 쌓은 대규모 부실의 여파로 단 한 번도 연간 흑자를 내지 못한 '아픈 손가락'이다. 여신 규모와 현황을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할 전산망이 꼭 필요한 터라 연기가 더 아플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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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8억원이던 순손실 규모는 지난해 약 2600억원 수준으로 증가했다. 올 상반기도 고금리와 경기 악화 영향으로 약 1500억원 순손실을 냈다.
특히 NGBS를 통해 영업력을 높여 손실을 만회하고 수익성을 높이려던 계획이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KB뱅크는 NGBS를 도입하면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별 맞춤형 금융 상품을 제공하고 자동차 금융 등 여신도 대출 심사부터 사후 관리까지 전 과정을 절반(8→4단계)으로 줄일 계획이다.
KB뱅크 관계자는 "정상화 속도를 낼 시기에 NGBS 도입이 무산된 건 아쉬운 대목"이라면서도 "PPOP(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가 3월부터 흑자고 건전성 지표도 괜찮아 2025년 순이익 흑자 전환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