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늘리는' 버핏, 결국 BofA 지분 10% 아래로…일본 투자 확대?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2024.10.11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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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크셔 해서웨이, 10일 일본에서 2조5500억원 규모 엔화채 발행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로이터=뉴스1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로이터=뉴스1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보유 지분을 10% 미만으로 줄이며 공시 의무에서 벗어났다. 또 버크셔 해서웨이가 엔화 채권을 발행하면서 일본에서는 버핏의 일본 주식 추가 매수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주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BofA 주식 약 950만주를 3억8240만달러(5160억원)에 매도하며 지분율을 9.99%로 낮췄다고 보도했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BofA 주식을 7월 중순부터 대규모로 매도하기 시작하자 미국 매체들은 버핏이 공시 의무에서 벗어날 수 있는 10% 미만으로 줄이려는 것 같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분 10% 이상을 보유한 주주는 주식 거래 사실을 2거래일 안에 공시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매도 이후 버핏의 BofA 주식 거래 현황은 분기마다 공개된다. BofA 주주들이 버핏의 주식 매도 사실을 최대 3개월 가까이 모를 수 있다는 의미다.

버핏은 지난 5월 버크셔의 연례 주주총회에서 미국 대선에서 누가 이기느냐에 따라 자본 소득에 대한 연방 세율이 인상될 수 있기 때문에 주식 매각이 합리적이라고 말한 바 있다. BofA 주식 매도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한 적이 없다.



버핏은 2011년 BofA 우선주와 워런트를 50억달러에 매입했으며 2017년 워런트를 주식으로 전환해 최대 주주가 됐다. 지금도 버크셔는 BofA 최대 주주로서 보유 지분가치만 약 310억달러에 달한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0일 버크셔 해서웨이는 일본에서 2818억엔(약 2조5500억원) 규모의 엔화채권을 발행했다. 올해 버크셔가 일본에서 2번에 걸쳐서 발행한 엔화채권 규모는 5451억엔으로 처음 엔화채권을 발행한 2019년보다 많은 역대 최대 규모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는 버크셔가 조달한 자금은 일본 주식에 투입될 전망으로 일본 증시를 견인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버핏이 올해 2월 발표한 연례 주주서한에서 "일본 포지션 대부분을 엔화 채권으로 조달했다"고 밝혔기 때문에 이번 엔화 채권발행도 일본 주식 매수에 사용될 것이라는 해석으로 이어진 것이다.


버크셔가 보유 중인 일본 5대 상사 주식은 최대 9.9%만 보유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이미 9%씩을 보유하고 있어 이들 종목에 대한 추가 매수 여력은 제한적이다.

버핏은 선호하는 종목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고 부채가 적으며 현금창출력이 뛰어난 주식으로 10일 일본 증시에서는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 그룹과 MS&AD 보험그룹지주의 주가가 들썩이며 2% 상승하는 등 금융주가 주목받았다. 나고미 캐피탈의 운용부서장 무라마츠 카즈유키는 "(버핏이) 올해 뱅크오브아메리카 주식을 대량 매도한 대신 일본 대형은행과 지방은행 투자를 검토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들은 사업이 안정적이고 고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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