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4차전' KT-LG전이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연장 11회 접전끝에 LG에 6-5로 승리한 KT 선수들이 팬들에 인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KT는 11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5차전에서 염경엽 감독의 LG 트윈스에 1-4로 패했다.
이로써 KT는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준우승의 아쉬움을 안긴 LG에 설욕하는 데 실패했다. KT를 제압한 LG는 하루 휴식 후 13일부터 정규시즌 2위 팀 삼성 라이온즈와 5전3선승제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타선 역시 마운드를 도와주지 못하긴 마찬가지였다. 장성우, 강백호, 오윤석 외에는 안타조차 치지 못했고 유일하게 나온 득점도 땅볼 타구 때 홈을 밟은 것이었다.
5위 타이브레이커 게임도 극적이었다. 8회초까지 1-3으로 지고 있었으나, 8회말 멜 로하스 주니어가 김광현에게 역전 3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가을야구 막차를 탔다. 극적으로 맞이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사상 첫 5위 팀의 업셋을 이뤄내는 등 새 역사를 두 차례 썼다.
'2024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LG-KT전이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KT 팬들이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KT의 고영표(왼쪽)와 박영현.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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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야구에서도 타이브레이커로부터 하루 휴식 후 10월 3일 두산과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마운드에 올라 1이닝(14구) 무실점 투구를 했다. 10월 5일 LG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선발 등판해 4이닝(56구) 1실점, 4차전에서는 3⅓이닝(52구) 1실점으로 시리즈 동률을 이뤄냈다.
마무리 박영현의 투혼도 잊을 수 없다. 9월 27일 수원 키움전 1⅔이닝(24구) 무실점, 9월 28일 수원 키움전 ⅓이닝(8구) 무실점, 10월 1일 SSG와 5위 타이브레이커 게임 1⅓이닝(26구) 무실점으로 KT 뒷문을 틀어막았다. 포스트시즌에 들어와서도 4경기 6⅓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KT가 막판까지 승부를 펼치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시리즈 패배 후 만난 박영현은 "아쉽지만, 후회는 없다. 선수들도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결과를 받아들인다. 다음 시즌은 더 잘 준비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남겼다.
기적적인 막판 연승 행진에는 팬들의 응원도 빼놓을 수 없었다. 올 시즌 KT는 12회로 구단 한 시즌 최다 매진 신기록(종전 2023년 5회)을 세웠다. 또한 올해 최종 관중 수 84만 3942명을 달성하며 창단 후 처음으로 한 시즌 홈 경기 80만 관중을 돌파했다. 선수들도 "지난해 한국시리즈보다 더 많이 오신 걸 느낀다"며 확실히 체감할 정도.
시즌 후 은퇴를 예고한 박경수 역시 3루에 있는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남긴 뒤 "너무 많이 울면 안 될 것 같아 정말 많이 참았다. 우리 팬분들에게는 정말 감사하다는 말밖에는 드릴 말이 없다"고 감격한 심정을 전했다.
이어 "올해 KT는 감독님께서도 많이 표현하셨지만, 정말 마법 같은 팀이었다. 또 이렇게까지 할 수 있었던 건 우리가 그만큼의 실력이 있어서 가능했다고 본다. 우리 후배들에게는 더 이상 해줄 말이 없다. 너무 잘하고 있고 잘해왔고 앞으로도 당연히 지금처럼 잘할 거기 때문에 따로 당부하고 싶은 말이 없다"고 힘줘 말했다.
'2024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5차전' LG-,kt전이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kt 선수들이 패색이 짙어지자 침울한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