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때마다 '컥컥' 숨 못 쉬는 병…양압기 대신 '마우스피스'로 해결

머니투데이 박정렬 기자 2024.10.13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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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하는 '구강내 장치' 착용 전후 사진./사진=강동경희대병원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하는 '구강내 장치' 착용 전후 사진./사진=강동경희대병원


폐쇄성 수면무호흡증(Obstructive Sleep Apnea)은 수면 중 상부 기도가 반복적으로 막혀 숨을 못 쉬고 자주 잠에서 깨는 병이다. 낮에는 별문제가 없지만 잠이 들면 숨을 쉬지 않거나 갑자기 '컥컥' 대기도 해 배우자와 가족의 걱정을 부른다. 수면 중에 혀뿌리가 있는 상기도가 좁아지거나 막히면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10초 이상 숨이 멈추는 수면무호흡이나 숨을 얕게 쉬는 수면저호흡 증상이 한 시간 동안 5회 이상 나타나면 수면무호흡증에 해당한다.

수면무호흡증이 반복되면 심혈관계 질환을 비롯한 다양한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졸음과 집중력 저하로 학업과 사회 활동에 지장을 받고 많이 자고 일어나도 만성 피로에 시달린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을 방치하게 되면 고혈압, 뇌졸중, 심부정맥, 당뇨병 등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큰 혀나 작은 아래턱, 구강 내 장치로 수면무호흡증 개선
수면무호흡증은 치과에서도 치료가 가능하다. 아래턱이 작고 아래턱이 작은 사람에서 많이 발생하는 등 병 자체가 구강 구조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기도를 확보해 호흡을 원활하게 만드는 치과의 '구강 내 장치'(OA)가 도움이 될 수 있다.

구강 내 장치는 하악(아래턱)을 앞으로 이동시켜 기도를 넓히는 원리로 휴대가 간편하고 소음이 없어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특히 경도~중등도의 수면무호흡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로 구분된다. 양압기(CPAP)는 지속해서 기도에 압력을 가해 '숨길'을 열어주지만, 적지 않은 환자가 착용 시 불편함으로 장기 치료에 실패한다. 이와 비교해 구강 내 장치는 무겁지 않고 조용해 환자의 숙면을 덜 방해한다는 장점이 있다.



홍성옥 구강외과 교수가 환자에게 치료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사진=강동경희대치과병원홍성옥 구강외과 교수가 환자에게 치료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사진=강동경희대치과병원
경구개(입천장)이 좁은 경우에도 치과에서 시행하는 상악(위턱) 확장술로 경구개를 넓혀주면 수면무호흡증이 개선될 수 있다. 심한 경우 양악 전진술이나 상악골(위턱뼈) 확장 수술 등의 수술적 치료도 고려할 수 있다. 홍성옥 강동경희대치과병원 구강외과 교수는 "환자의 구강 구조와 증상에 맞춰 적절한 치과적 치료 방법을 선택하면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의 심각성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수면무호흡증을 예방·관리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지니는 것이 중요하다. 비만은 수면무호흡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식단 개선과 운동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혀의 긴장도를 높이는 상기도 근기능 강화 운동도 꾸준히 실천하면 도움이 된다. 홍성옥 교수는 "구강 내 장치 치료를 받는 환자는 3~6개월 주기로 정기 검진받아 치아와 턱관절의 변화를 자세히 관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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