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주가 추이. /그래픽=윤선정 기자.
11일 코스피에서 네이버는 전날보다 900원(0.5%) 오른 17만3300원에 마무리했다. 전날 3.7% 오르는 등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낙폭이 깊다. 네이버는 올해 들어 22.6%, 연중 고점 대비 26.7% 떨어졌다. 지난달 8월 5일 장 중에는 15만1100원까지 내려 52주 최저가를 경신한 바 있다. 2021년 기록한 역대 최고가(46만5000원)와 비교해서는 68% 떨어진 수준이다.
전문가들도 네이버에 대한 접근 전략이 유효한 시점이라고 조언한다. 우선 기업의 기초체력을 좌우하는 실적이 견고해서다. 네이버는 지난 2분기 실적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8.4% 증가한 2조6105억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6.8% 성장한 4727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이었으며, 특히 영업이익률 개선이 눈에 띄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사옥 모습./사진=뉴시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뿐만 아니라 한·중·일 인터넷 기업들이 내수에 한정된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가운데 성장률이 하락하며 주가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네이버는 전년 대비 광고 매출 성장율이 6~7% 상승하고 커머스 또한 브랜드패키지 솔루션 등 신규 과금 상품의 성과로 10%대의 성장을 보이고 있어 추가 하락 가능성은 작다"고 했다.
실적 대비 낮은 주가를 보이고 있다는 게 증권가의 중론이다. 주주환원 정책을 바탕으로 한 주가 부양 기대감도 유효하다. 최근 네이버는 연말까지 약 4000억원을 투입해 발행 주식의 1.5% 규모의 주식을 시장에서 매입·소각한다고 밝혔다. 기존 주주환원 정책과 별도로 진행하는 추가 특별 프로그램이다. 네이버는 올들어 크게 하락한 주가에 대한 대응책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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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올해 영업이익 성장률은 전년 대비 30%를 기록해 성장주에 걸맞은 실적 개선을 보여줄 것"이라며 "최근 발표한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고려할 때 여전히 밸류에이션(주가대비 실적수준) 매력도가 높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위해 인공지능(AI) 사업 성과가 가시화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안정세에 접어들었고 신사업 관련 비용 불확실성도 감소해 호실적이 지속될 전망"이라면서도 "적극적 매수로 대응하기에는 생성 AI 사업에서 투자 대비 성과가 부족하고, 본업 외 성장이 확보되지 못했다는 점이 상승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