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지분구조/그래픽=김현정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현재 고려아연 지분 구조에서 최윤범 회장 측 우호지분은 33.99%, MBK·영풍 측은 33.13%다. 여기에 국민연금 7.57%, 자사주 2.39%를 제외하면 유통가능 주식은 22.92% 수준으로 집계된다.
고려아연이 자사주 공개매수 규모를 지분의 20%까지 끌어올린 것은, 시장에서 살 수 있는 주식 모두를 쓸어담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고려아연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주주들이 고려아연의 자사주 청약에 마음편히 응할 수 있도록 매수 물량을 늘리는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베인캐피탈과 손잡고 이번 공개매수를 위해 최대 3조7000억원 상당의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고려아연이 17.5%, 베인캐피탈이 2.5%를 나눠 매입한다. 경영권 방어에 사실상 올인한 모양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공개매수 최대 물량이 20%로 늘어나면서 청약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며 "자사주 공개매수를 끝까지 완수하고 마지막 한 주까지 책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MBK·영풍은 고려아연 주당 83만원에 지분 약 14.61%(302만4881주)를 확보하기 위한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있다. 일단 MBK·영풍 측은 공개매수가 인상을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천명한 상태다. MBK는 지난 9일 "우리가 제시한 고려아연 주당 83만원은 현재 적정가치 대비 충분히 높은 가격"이라며 "공개매수 가격을 추가로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