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AI로 기후대응·교통안전도...도시문제 해결 가능"

머니투데이 김지현 기자 2024.10.11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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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11일 코엑스서 '2024 서울빅데이터포럼' 개최
빅데이터·AI 주제로 도시 문제 해결과 시민 삶 개선 방안 논의
안전 사고 예방·교통 및 주거 정책 반영·헬스 데이터도 활용 제안

11일 코엑스에서 열린 '2024 서울빅데이터포럼'에서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혁신센터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11일 코엑스에서 열린 '2024 서울빅데이터포럼'에서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혁신센터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일상 전반에 깊숙이 자리 잡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적극 활용해 더 쾌적하고 편리하며 안전한 스마트도시를 만들어 가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제안이 나왔다.

야난 신 네덜란드 델프트 공과대 교수는 11일 코엑스에서 열린 '2024 서울빅데이터포럼'에서 "빅데이터와 AI 기술로 누구나 실시간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가공해 도시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며 "온실가스 관리, 교통안전 확보 등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밝혔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은 '서울빅데이터포럼'은 서울연구원과 서울시, 서울시립대, 통계청, 서울디지털재단이 공동 주관했다. 네이버,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삼성서울병원 등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해 실제 사례를 소개하고 기술적 혁신으로 시민 삶의 질을 높일 방안을 제시했다.

올해 포럼은 지난 10일부터 오는 12일까지 서울시가 처음으로 주최한 정보통신기술(ICT) 박람회 '스마트라이프위크(SLW)'의 둘째날 행사로 개최됐다.



도심 재난 예측·입지 선정…데이터 기반으로 한다
11일 코엑스에서 열린 '2024 서울빅데이터포럼'에 참석한 관계자들과 연사들 /사진제공=서울시 11일 코엑스에서 열린 '2024 서울빅데이터포럼'에 참석한 관계자들과 연사들 /사진제공=서울시
신 교수는 모빌리티를 주제로 빅데이터와 AI가 얼마나 도시를 변화시킬 수 있는지 언급했다. 그는 "안전 측면에서 보면 기술을 통해 도로 이상징후를 탐지할 수 있고, 군중이 몰리는 곳이나 응급 상황 패턴을 파악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지난해 이미 1400만대로 판매량이 증가한 전기차나 차량 공유 시스템 개발로 도심 모빌리티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등 관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혁신센터장은 "디지털 트윈 등을 개발하면서 과거 도시계획 분야에서 하던 걸 데이터로 훨씬 정확하게 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비가 오는 경우 어디서 홍수가 날 가능성이 높은지, 교통량이 어디서 많이 발생하는지, 새롭게 건물을 지으면 주변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등 모두 시뮬레이션을 돌릴 수 있다는 것이다.

하 센터장은 "AI 혁신으로 도시는 이미 많이 변화하고 있다"며 "외국인들을 위한 다국어 서비스 기술을 제공할 수 있고, 환경이나 안전 문제 해결은 물론 공무원들이 생성형AI로 업무 효율을 높이고 그 시간에 현장에 나가 직접 시민들을 만나며 더 많은 문제를 풀 수도 있다"고 했다.


스티브 셔키 마이크로소프트 아시아 Azure AI 총괄 "시민들의 민원에 공무원 대신 AI가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제공하고 개인화된 사이트를 보여줘 맞춤형 정책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며 "보안 문제로 시민들의 피해도 늘고 있는 만큼 사이버 보안에 AI를 적용해 해킹 공격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데이터로 연결된 일상…안전·환경문제 해결도
/사진제공=서울시/사진제공=서울시
오후 포럼엔 △생활·환경 △안전 △미래·행정 등 3개의 핵심 주제로 실제 빅데이터가 서울시민의 실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원유복 서울시 데이터분석TF 팀장은 "서울시는 통신과 카드 데이터를 활용해 교통과 주거 정책 등을 만들고 있다"며 "특히 서울뿐만 아닌 경기도와 인천 시민도 우리 시민이라는 생각을 갖고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시에 따르면 서울시민이 시내에서 목적지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37분이며, 6㎞ 내에서 생활반경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 팀장은 수도권이 점차 확장하고 있어 권역을 나눠 콤팩트 시티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데이터를 분석해 보면 7개 권역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를 활용해 직장, 학교, 병원을 지어도 같은 반경 내에 만들면 행정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자원 배분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김준철 서울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디지털 성범죄와 관련한 서울시의 AI 감시체계 구축 전략을 언급했다. 김 연구위원은 "피해 수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어떻게 하면 시민들을 빠르게 지원할지 고민하고 있다"며 "안면인식 기술로 나이를 예측해 아동·청소년 피해 영상물임을 신속하게 파악한다든지, 이미지 스크린샷만으로 관련된 데이터와 정보를 뽑을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김경아 삼성서울병원 의학통계센터장은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사회적 비용을 줄이기 위해 빅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며 치매를 예시로 꼽았다. 김 센터장은 "혈압이나 혈당이 높으면 혈관성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며 "고혈압이 있거나 당뇨가 있는 분들이 관리를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를 모니터링한다면 치매에 걸릴 확률을 줄일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밖에도 포럼에선 △데이터 기반의 탄소중립 실천 △빅데이터를 활용한 서울 도심 상권 분석 △서울 방범 활동지역 분석 사례 △통계 분야의 AI 도입 △차세대 통신기술과 이를 활용한 빅데이터 수집방안 등을 주제로 다양한 발표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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