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에서 시민들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한강의 책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스1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문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아버지인 소설가 한승원(85)이 "소식을 듣고 당황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이같이 기쁨을 드러냈다.
한 작가는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노벨문학상 심사위원들이 사고를 잘 내더라. 뜻밖의 인물을 찾아내서 수상한 그런 경우들이 많이 있었지만 전혀 기대를 안 했다"고 한강 작가 수상에 대해 말했다.
그는 "그래서 그 사람들이 무서운 사람들"이라며 "(한강이) 그 기쁨을 엄마, 아빠한테도 말할 기회가 없이 전화를 받고 그랬는가 보더라. 실감이 안 나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이어 "국가라고 하는 폭력, 세상으로부터 트라우마를 느끼는 것들과 여린 인간들에 대한 사랑 같은 것들이 끈끈하게 묻어나지 않았나 싶고, 그것을 심사위원들이 포착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강이 소설은 하나도 버릴 게 없다. 하나하나가 다 명작들이다. 이게 고슴도치는 내 새끼가 예쁘다고 그래서 그런 것만은 아닐 것"이라며 딸 작품을 치켜세웠다.
이 시각 인기 뉴스
한승원은 1966년 등단 이후 장편소설 '아제아제 바라아제', '초의', '달개비꽃 엄마', 소설집 '새터말 사람들', 시집 '열애일기', '달 긷는 집' 등을 펴냈다. 그간 이상문학상, 현대문학상, 김동리문학상 등을 받았으며 올 초에는 자전적 이야기의 장편소설 '사람의 길'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