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헤 거짓말"…여고생 살해 후 웃은 박대성, 신고 전화에도 담긴 '웃음소리'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2024.10.11 08:45
글자크기
전남 순천에서 일면식이 없던 10대 여학생을 무차별적으로 살해한 박대성/사진=뉴스1전남 순천에서 일면식이 없던 10대 여학생을 무차별적으로 살해한 박대성/사진=뉴스1


일면식이 없던 10대 여학생을 살해한 박대성(30)이 범행 직후 웃으며 장난치는 목소리가 경찰 신고 전화에 고스란히 담겼다.

JTBC '뉴스룸'은 지난 10일 박대성을 신고한 시민 경찰 신고 전화 녹취를 보도했다. 당시 박대성은 살해 범행 1시간여 이후 차량을 파손하고 난동을 부리다가 시민에게 제압됐고 이 시민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녹취를 들어보면 이 시민은 "가게에 행패 부리는 사람이 있다"며 112에 전화를 걸었다. 그러면서 자신이 폭행당했다고 경찰에 얘기했다. 그러자 박대성은 옆에서 "거짓말"이라며 장난치듯이 말했다.



이 시민은 다시 "차 깨버리고 난리다"며 "빨리 와달라"고 경찰에 말했다. 위치를 묻는 경찰의 말에 답하고 있는데 박대성이 또다시 옆에서 "거짓말이에요"라며 장난을 쳤다.

이어 경찰과 통화를 마무리할 때 박대성은 또다시 "거짓말이에요"라며 옆에서 장난스럽게 히죽거렸다.



또 시민과 경찰 전화 통화 도중 "헤헤"하며 웃어 보이기도 했다. 1시간여 전에 살해 범행을 저지른 살인범의 모습이라고는 믿기 어려워 보였다.

이 시민이 신고할 당시엔 박대성의 살해 범행을 모르고 있었다. 경찰도 박대성을 붙잡아 조사하는 과정에서 그의 범행을 인지했다.

박대성은 지난달 26일 오전 0시43분쯤 전남 순천 길거리에서 일면식이 없는 17세 여학생을 흉기로 공격해 숨지게 했다. 이 일로 신상정보가 공개됐다.


박대성은 범행 직후 포착된 CCTV 화면에서 입꼬리를 올리며 씩 웃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프로파일러들은 자신의 범행에 만족감을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최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목표를 달성하고 만족감을 느끼는 듯한 웃음으로 해석될 수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