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살해 후 '씨익', 소름 돋는 웃음…박대성 심리는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2024.10.11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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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순천 도심에서 여고생을 살해한 박대성이 지난 4일 오전 순천경찰서 중앙 현관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전남 순천 도심에서 여고생을 살해한 박대성이 지난 4일 오전 순천경찰서 중앙 현관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전남 순천 한 길거리에서 일면식 없는 여고생을 살해한 박대성(30)이 범행 후 웃는 듯한 모습에 대해 '살인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낸 것이라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배상훈 프로파일러는 지난 9일 YTN라디오 '슬기로운 라디오생활'에 출연해 "살인 욕구가 올라간 상태에서 그것을 실행하고 그것에 대한 만족감으로 자기도 모르게 미소라든가 아니면 흥분된 상태가 유지되는 그런 상태가 유지되면서 다른 살인까지 연결되는 걸 이렇게 연속살인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배 프로파일러는 "연속살인자는 미소라든가 흥분된 상태가 유지된다. 그래서 자기도 모르는 형태의 미소를 보이거나 입꼬리가 올라간다. 또 뛰어다니기도 한다"며 "신림역의 조선, 서현역 범인(최원종)도 비슷한 증상을 보였다. 범행 후 흥분해 막 돌아다니는 것이 특징이고 전형적인 행동"이라고 했다.

이어 "약해 보이고 자기가 제압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존재를 피해자로 삼은 것 같다"며 "술을 먹어서 심신미약이 아니라 범행하기 위해서 자신의 몸을 데운 형태로 보인다. 폭력 전과가 여럿 있는 것을 볼 때 연속 살인을 연습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범행 직후 웃는 듯한 박대성 모습이 주변 CC(폐쇄회로)TV에 포착됐다. /사진=YTN 갈무리범행 직후 웃는 듯한 박대성 모습이 주변 CC(폐쇄회로)TV에 포착됐다. /사진=YTN 갈무리
그는 "이런 형태의 범죄자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것은 속이는 거고 실제로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계획대로 실행하고 그 뒤에 이제 상황도 통제하려고 하는 그런 범죄자 심리가 있기 때문에 본인이 이제 기억나지 않는다는 건 본인의 변명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도 지난 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목표를 달성하고 만족감을 느끼는 듯한 웃음으로 해석이 될 수 있지 않겠냐"는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박대성은 지난달 26일 오전 0시 43분쯤 순천시 조례동 한 도로변에서 여고생 A(17)양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구속됐다.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찜닭집에서 소주 4병을 마시고 주방용 흉기를 들고 밖으로 나와 일면식 없던 A양을 800m가량 뒤쫓아가 범행했다.

박대성은 구속 전 영장실질심사에서 "소주 4병을 마셔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피해자와 모르는 사이"라고 했다. 또 혐의는 인정하지만 구체적인 범행 당시(식당을 나온 뒤) 전혀 기억이 나질 않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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