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엄상백. /사진=김진경 대기자
LG와 KT는 11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선승제) 5차전을 치른다.
투수들의 활약으로 잡은 또 한 번의 기회에서 KT는 엄상백을 다시 믿는다. 엄상백은 올 시즌 29경기 13승 10패 평균자책점 4.88, 156⅔이닝 159탈삼진,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31, 피안타율 0.266을 기록했다. LG를 상대로는 2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8.44로 약했는데 지난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그 약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실책 4개가 겹치는 불운도 있었으나, 주자가 나갔을 때 약점을 보이면서 4이닝 6피안타 2볼넷 2탈삼진 4실점으로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LG 임찬규. /사진=김진경 대기자
지난 2차전에서도 꿋꿋이 버텨내며 LG의 승리를 이끌었다. 2차전에서 임찬규는 5⅓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2실점(1자채거)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체인지업과 커브가 그야말로 춤을 췄다. 좌타자에게 바깥쪽으로 체인지업을 던져 헛스윙을 유도하더니 바로 몸쪽 깊숙이 떨어지는 커브로 타이밍을 빼앗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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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빠른 볼과 체인지업을 각각 32구, 커브 25구, 슬라이더 3구 등 총 92구를 던지며 생애 첫 포스트시즌 선발승을 챙겼다. 종전 1승은 2020년 와일드카드 결정전 당시 챙긴 구원승이었다. KT를 상대로는 패전 없이 승리만 챙기며 또 한 번 천적으로서 위엄을 뽐낸 경기.
이날 경기 관건은 두 선발 투수가 얼마만큼 오래 버티느냐다. 양 팀 타선이 지난 4차전에서 합쳐 25안타(KT 14안타-LG 11안타)를 주고받아 컨디션은 최고조인 상태다. 그 탓에 양 팀 모두 필승조의 소모가 막심하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불펜으로 합류한 외국인 에이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는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 모두 등판해 6⅓이닝 5피안타 2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LG의 뒷문을 지켰다.
KT에는 선발 투수 고영표와 마무리 박영현이 수호신으로 자리매김했다. 고영표는 준플레이오프 2경기에 나서서 7⅓이닝 2실점으로 두 번 모두 KT의 승리를 이끌었다. 5일 1차전에서는 선발로 나와 4이닝 1실점을 기록했고 9일 4차전에서는 불펜으로 등판해 3⅓이닝을 책임졌다. 박영현도 1차전과 4차전에 등판해 4⅓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와 승리를 각각 챙겼다.
하루 휴식 뒤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위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 1차전이 예고된 가운데 불펜 투수들을 최소화하는 것이 두 팀 모두에게 중요하다. 만약 이날 KT가 이긴다면 5위 팀이 사상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 올라가는 새 역사를 쓰게 된다. 반면 LG는 준플레이오프 3차전 승리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100% 확률을 다시 지킬 수 있다. 과연 운명의 5차전에서 웃는 팀은 어디가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