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 스웨덴 한림원은 10일(현지시간) 한국인 소설가 한강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한국 작가 가운데 노벨 문학상 수상은 한강이 처음이다. 사진은 작년 11월14일 열린 한강 작가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 프랑스 메디치 외국문학상 수상 기념 기자간담회. (뉴스1DB)2024.10.1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선배 고은 등이 후보군에 오른다는 소식은 매해 전해졌지만, 한국 작가의 수상가능성은 낮게 점쳐졌다. 올해도 해외 유명 베팅사이트에선 성별을 번갈아주는 노벨 문학상의 관례상 여성 작가가 유력하다는 분석과 함께 호주와 중국 그리고 미국 등 해외 여성 작가들이 주요 후보군이었다.
한승원과 한강은 모두 '이상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광주 출신으로 어릴 때 간접적으로 겪은 광주민주화운동에서의 인간의 폭력성에 대한 고찰이 그의 작품 세계에 투영됐다는 평가다. 서울로 올라와 풍문여고, 연세대 국문과를 졸업한 뒤 문학에 매진했다.
2024 노벨 문학상 홈페이지.
한강은 올해 삼성그룹 삼성문화재단의 '2024 삼성호암상'에서 예술상 부문 수상자로 결정되기도 했다. 한강은 호암상 수상 소감으로 "올해는 제가 첫 소설 발표한지 삼십 년이 된 해"라며 "그동안 글쓰기를 통해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었다는 것이 때로 신비하게 느껴진다. 천천히, 서두르지 않고 더 먼길을 우회해 계속 걸어가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젊은 평론가들 사이에선 한강의 노벨상 수상에 대한 기대가 있었지만, 전반적으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게 중론이었다. 따라서 이번 수상은 '의외의 쾌거'로 여겨진다. K-팝과 K-드라마 등으로 이미 전세계적 선호가 높아져 있는 K-콘텐츠 수준이 절정에 이르렀고 세계 주류에 편입됐다는 인정을 받은 것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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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한림원 관계자는 수상 발표 후 인터뷰에서 "한강은 많은 장르를 아우르는 복잡성과 부드러우면서도 강력한 어구를 구사하는 작가"라며 "(작품에서) 뛰어난 주제를 연속성 있게 이어가면서도 특색 있는 변조가 돋보인다"고 평했다.
"한강의 작품 중 어떤 것을 가장 먼저 추천하겠느냐"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2014년 출간한 장편소설 '소년이 온다'(영문 제목 Human Acts)를 꼽았다. 한강은 한 인터뷰에서 "압도적 고통으로 써내려간 작품"이라고 창작 과정을 회고한 바 있다.
한림원 관계자는 "1980년대 광주 민주화 운동에 관한 감동적이면서도 끔찍한 이야기"라며 "트라우마가 어떻게 세대를 넘어 계승되는지를 다룬, 역사적 사실을 아주 특별하게 다룬 작품"이라고 평했다.
문학여행-장흥 한승원 문학산책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