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싱가포르…"구단주 아웃" 1인 시위에 스페인 신혼부부 '감옥행'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24.10.10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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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시아CF 구단주인 '피터 림'에 항의하는 1인 시위를 벌인 스페인 팬/사진제공=BBC 캡처발렌시아CF 구단주인 '피터 림'에 항의하는 1인 시위를 벌인 스페인 팬/사진제공=BBC 캡처


신혼여행 차 싱가포르에 놀러 간 스페인 신혼부부가 발렌시아CF 구단주 집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다 체포, 구금됐다.

10일 BBC에 따르면 '다니 쿠에스타'는 신혼여행 차 들른 싱가포르에서 발렌시아CF 구단주인 '피터 림'의 집을 찾아갔다.

그리고 그의 집 앞에서 '림, (LIM), 집에 가(GO HOME)'라고 적힌 노란 현수막을 들고 있는 사진을 찍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게재했다.



이후 여행을 마친 이들 커플은 스페인으로 돌아가려다 싱가포르 공항에서 체포, 여권을 압수당한 채 구금됐다.

이 같은 사실은 스페인 발렌시아 시장 '마리아 호세 카탈라'가 스페인 라디오 방송에서 언급해 알려졌다. 신혼부부는 "공개 집회에 참여했다"는 범죄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싱가포르는 공공 집회에 대해 전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법을 적용하는 나라로, 1인 시위도 마찬가지다. 도심 공원만 유일하게 시위가 허용된 장소로, 그 외 장소에서는 2인 이상 집결 자체가 금지다.

발렌시아CF 구단주 피터 림/사진=발렌시아CF 홈페이지 캡처발렌시아CF 구단주 피터 림/사진=발렌시아CF 홈페이지 캡처
쿠에스타는 싱가포르 도착 직후 X(옛 트위터)에 '림, 고홈'이라고 적힌 플래카드 사진을 찍을 것이라는 예고 글을 올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발렌시아CF 구단주인 '피터 림'은 축구 팬들에게 역대 최악의 구단주 중 한 명으로 꼽히며 지속 퇴진 요구를 받고 있다. 그는 중국계 싱가포르인으로, 1953년생이다.


2019년부터 자신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단장을 마음대로 해고하고, 좋은 성과를 낸 감독도 경질하는 데다, 축구 구단 경영에 대한 지식이 없어 지나친 상업화와 졸속 운영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이에 라리가(스페인 프로축구 1부 리그) 3대 명문 구단 중 하나였던 발렌시아의 성적이 곤두박질치면서 팬들에게 비난받고 있다.

이 구단에 있었던 '이강인' 역시 아시아 프랜차이즈 스타에 대한 욕심으로 선수 본인이 이적, 임대요청을 했을 때도 내보내 주지 않아 출전 횟수가 줄어들고, 경기력이 떨어지는 악순환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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